<앵커>
낮 시간대 어린이집은 보호자가 자주 드나들기 때문에 문을 열어놓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노려서 어린이집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물건을 훔쳐온 도둑이 잡혔습니다.
박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낮의 인기척 없는 어린이집 안으로 한 남자가 들어섭니다.
이 남자는 거리끼는 기색 없이 곧바로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때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가 근처에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 남자는 아이를 해코지하지 않고, 뭔가를 주머니에 챙겨 넣으면서 어린이집을 빠져나갔습니다.
8일 뒤 이 남자는 다시 대낮에 안양에 나타나 어린이집 사무실을 털어 달아났습니다.
46살 강 모 씨는 이렇게 문이 열려 있는 어린이집이나 학원에 들어가 교사들의 소지품 등을 털어 왔습니다.
[강모 씨/피의자 : 어떻게 돌아다니다 보니까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 갔어요. 어린이집뿐 아니라 피아노 학원, 미술학원도요.]
어린이집들은 낮시간 때 문을 열어 두어 강 씨가 활개 치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피해 교사 : 학원이 비어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학부모님들이 상담을 오시거나 아이들이 수시로 들어오기 때문에 학원 문을 잠그고 다니지는 못해요.]
강 씨는 훔친 카드로 금은방에서 물건을 사 되파는 방식으로 10차례에 걸쳐 1천100만 원을 챙겼습니다.
물건을 훔치러 침입했다고 해도 현장에서 발각될 경우 아이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 출입 통제 장치를 더욱 단단히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신동환,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