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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세월호 참사 300일…다시 팽목항으로

<앵커>

내일(9일)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꼭 300일째가 됩니다. 세월호 유족들은 지금 이 추운 날씨 속에서 13일째, 팽목항을 향해서 걷고 있습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유족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소환욱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아침 일찍 전북 정읍을 출발한 도보 순례단이 당일 목적지인 전남 담양을 향해 마지막 고갯길을 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다리는 천근만근이지만, 함께 걸어온 기쁨에 서로 얼싸안습니다.

내일이면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300일, 그러나 가슴에 묻은 아들이 잊힐 리 없습니다.

[권미화/단원고 유가족 : 이제 마음에 담아야 되는데, 가끔가다 우리 아기가 죽었나? 그런 거예요. 다른 분들은 아기 찾지 말라고 하는데, 친구들이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같이 보내줘야 하는데….]

지난달 26일 경기도 안산을 출발한 순례단은 13일 만에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단원고 생존 학생 10여 명과 시민 1천여 명이 합류했습니다.

[최종대/도보순례 시민 참가자 : 가슴에 묻은 아들딸들을 같은 시민으로서 같은 국민으로서 조금이라도 위로해 주는 마음 가졌기 때문에 이렇게 걸어온 것 같습니다.]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 단원고 교복 차림으로 어묵을 먹는 사진을 올려 희생자들을 비하한 사건에 대해선 섭섭한 마음도 털어놓습니다.

[홍영미/단원고 유가족 : 속상하죠,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민낯을 많이 보여주고 있잖아요. 민낯을 또 드사건이라고 생각해요.]

광주에서 300일 문화제를 마친 도보순례단은 오는 14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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