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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다음 페이지 보고 싶어 좌절 안 해"

"인생의 다음 페이지 보고 싶어 좌절 안 해"
한 20대 여성이 어려운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뒤늦게 대학에 들어간 뒤 수석 졸업해 화제입니다.

오늘(6일) 구미대에서 열린 이 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수석졸업생으로 재단 이사장상을 받은 정예림(27·작업치료과)씨가 사연의 주인공입니다.

외동딸인 정 씨는 초등학교에 가기도 전에 어머니와 이별했습니다.

아버지는 이직이 잦았습니다.

정 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릴 때부터 친척 집에서 살거나 혼자 생활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생계를 돕겠다는 마음에 구미전자공고를 졸업한 뒤 전자회사에 취직하고서 2교대의 힘든 시간을 묵묵히 견뎠습니다.

더 많은 급여를 찾아 병원 매점에서 정직원으로 일했지만 미래의 자신 모습에서 희망을 찾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정 씨는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2012년 구미대 작업치료과에 입학했습니다.

작업치료사는 물리치료사처럼 재활치료를 담당하는 직종으로 치매 노인의 인지치료 등을 맡습니다.

그녀는 자신보다 어린 학생들과 공부하면서 3년간 과 수석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아 계속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정직원으로 일하던 병원 매점에서 매일 5시간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명절 때 외에는 제대로 쉰 기억도 없습니다.

아버지는 제주도에서 직장 생활을 해 자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2년 만에 이번 졸업식에서 아버지를 만났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작업치료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그녀는 이제 취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전공심화과정 수업을 들을 계획입니다.

앞으로 캐나다로 가서 공부를 더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 씨는 "내가 무엇 하나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에 좌절할 수도 있었지만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보고 싶어서 차마 좌절할 수 없었다"며 "주변 사람의 도움도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다"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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