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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인근 옹벽 붕괴…주민 수백 명 긴급 대피

<앵커> 

광주의 한 아파트 근처 옹벽이 무너져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 옹벽에는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지자체는 안전하다고 판정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1천 톤 넘는 토사가 주차돼 있던 차 30여 대를 덮치고 아파트 복도까지 밀려 들었습니다. 옹벽이 무너지는 굉음에 주민들이 놀라 집 밖으로 빠져나왔고 대피 안내 방송도 이어졌습니다.

추가 붕괴의 우려 때문에 500명 가까운 주민이 임시 시설에 머물고 있습니다.

[박석환/아파트 주민 : '우르릉 쾅' 소리가 나서 번개가 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러고 조용하다 한 40분 넘었는데 집사람이 한 번 나와보니 '우르릉' 소리가 나.]  

무너진 옹벽의 높이는 20미터 남짓. 15미터가 넘으면 계단식을 산을 절개해 2단으로 쌓아야 하지만 이 옹벽은 야산을 수직으로 깎아 만들어졌습니다.

옹벽 두께도 지금의 건축허가 기준보다 얇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도 자치단체의 재해위험도 평가에서는 위험성이 없는 B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별 점검 대상에서 빠진 겁니다.

[최영호/광주 남구청장 : B급 위험물로만 관리를 했기 때문에 육안상 큰 문제가 없었던 시설물이다 보니까 안전 진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주민들은 지난해 옹벽 틈으로 물이 흘러내리는 등 붕괴 조짐이 나타나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서용/토목공학박사 : 옹벽 구조체가 저항을 하지 못해 파괴에 이른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 이후에 그 결과에 의해서 보호 조치를 신속히 실시해야 된다고 판단됩니다.]  

재해 위험도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빙기 안전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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