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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반토막에 기름값 그대로" 산유국 UAE서도 논쟁

"유가 반토막에 기름값 그대로" 산유국 UAE서도 논쟁
"고유가일 때는 잽싸게 휘발유 값을 올리더니 지금은 유가가 절반으로 떨어졌는데 왜 내리지 않느냐"

비싼 휘발유 값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불만이 아니다.

3일(현지시간) 열린 산유 부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연방평의회(FNC·의회에 해당)에선 높은 휘발유 가격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졌다.

의원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안팎까지 떨어져 작년 최고치의 40% 정도에 지나지 않는데도 UAE 석유회사들이 휘발유 가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고 정부를 몰아붙였다.

FNC 의원 하마드 알라후미는 "국제유가가 급락했는데 국내 휘발유 판매가를 인하하지 않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느냐"며 "소비자뿐 아니라 산업 전분야에서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UAE의 휘발유 가격은 한국보다는 훨씬 싸지만 걸프지역의 다른 산유국보다는 비싸다.

1일 기준 휘발유 가격비교사이트인 '글로벌페트로프라이스'에 따르면 UAE의 휘발유(옥탄가 95 기준) 소매가는 리터당 1.72디르함(약 511원)인데 비해 사우디는 0.55디르함,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각각 0.81디르함, 0.91디르함이다.

UAE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2디르함인 미국(약 57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 인하 요구에 UAE 최대 석유회사 ADNOC 측은 지난 10년간 휘발유 판매 부문의 영업적자가 64억디르함(약 1조9천12억원)이라며 인하에 난색을 표했다.

FNC의 비판이 거세지자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석유장관은 "연료보조금이 많은 다른 걸프 국가와 가격을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면서도 "휘발유 가격 결정권을 석유회사가 아닌 정부 산하 위원회에서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알마즈루에이 장관은 "휘발유 가격이 합당한지 살펴보고 국민이 만족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격 인하 혜택이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외국인에게도 적용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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