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SNS '사퇴 글' 돌연 삭제한 의정부시장 거취에 관심쏠려

SNS '사퇴 글' 돌연 삭제한 의정부시장 거취에 관심쏠려
안병용 경기도 의정부시장이 오늘(5일) SNS에 사퇴하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갑자기 삭제했으나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의정부지법은 오후 1시 50분 시 행정을 선거에 이용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안 시장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선고 결과가 초미의 관심이었습니다.

벌금이 100만 원 이상 선고돼 대법에서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 처리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법까지 재판이 진행되면서 감형되는 사례도 많습니다.

안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뜻밖의 글을 올렸습니다.

벌금이 100만원 이상 나오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는 "좋은 결과를 바라지만 혹여라도 100만 원 이상의 유죄가 선고되면 항고하지 않고 지체없이 시장직을 사퇴하려 합니다. 그러니 어쩌면 시장 마지막 날일 수 있습니다"라며 선고를 앞둔 소감을 밝혔습니다.

지역은 술렁였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벌금 100만 원 이상 선고받은 대부분의 선출직 정치인들은 고법은 물론 대법원까지 가서 최종판결을 기다립니다.

안 시장의 최측근은 "대학교수로 25년 넘게 재직한 안 시장은 청렴을 바탕으로 공천받아 출마했고 재선에도 성공했는데 유죄가 선고돼 도덕성이 흠집나는 것을 참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만큼 무죄 판결을 기대했을 것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그러나 재판에선 당선 무효형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경전철 경로 무임승차제 시행과 관련, 법적 뒷받침이나 예산 확보 없이 선거가 임박해 경전철 측과 손실 분담을 협의하는 등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친 혐의가 인정된다"며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다만, 경로 무임승차제 조기 시행이 노인 기부 행위에 해당한다는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안 시장은 선고를 받자 아무런 얘기 없이 법정을 빠져나갔습니다.

이후 안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거취 표명 글이 삭제됐습니다.

집무실에 잠시 들렀다가 심경을 정리한다며 외출했습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안 시장이 속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사퇴를 막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 선고 직후 의정부 갑·을 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었고 안 시장 지지자들은 시청으로 몰려가 항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만약 안 시장이 뜻을 굽히지 않고 항소를 포기하면 당선무효가 확정돼 부시장이 직무를 대행합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아직 아무런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