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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조종간 잡은 기장…타이완 참사 속 감동

<앵커>

어제(4일) 타이완 항공기 추락사고에서는 탑승자 58명 가운데 15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했습니다. 사고기 기장은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항공기를 강으로 유도해 인명피해를 줄였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여객기가 타이완의 고층 빌딩 숲을 가까스로 피하며 힘겹게 날아옵니다.

왼쪽 프로펠러는 완전히 멈춘 상태, 하천을 향해 급회전을 시도하지만, 6미터 높이 고가도로 위 택시와 난간을 잇따라 부딪힌 뒤 강으로 추락합니다.

[차량 운전자 : 세상에, 비행기가 추락했어. 세상에나.]

사고기가 공항을 이륙한 것은 오전 10시 52분, 기장은 이륙 2분 뒤 관제탑에 응급 상황을 알립니다.

[관제탑과 교신 내용 : (메이데이, 메이데이, 엔진이 멈췄다.) 다시 시도해봐라. 타이베이 송산 관제소와 연결해( 돌아가라.)]

기장은 고층빌딩이 밀집한 도심상공을 벗어나기 위해 3차례 방향을 바꾼 끝에 이륙 4분 만에 불시착했습니다.

기장과 부기장은 인양된 동체의 조종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방송 내용 : 지면에 무수한 고층 건물이 있는 인구 밀집 지역을 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추락 10초 전까지도 위험지역을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다른 기장들은 매우 용감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강에 추락한 항공기에서는 승객 58명 가운데 15명이 구조됐습니다.

2살 어린 아들을 발견한 아버지는 응급심폐 소생을 통해 아이를 구해내기도 했습니다.

43명이나 숨지거나 실종된 참사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애가 한줄기 감동을 허락합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 [슬라이드 포토] 타이완 여객기 추락 현장…기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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