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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지갑 열어라…중국 고객 모시기 경쟁

<앵커>

이렇게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니까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들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중국 춘제 기간이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중국손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웨딩 촬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예비부부 리쓰훙 씨와 천먀오 씨.

두 번의 촬영과 드레스, 화장 비용을 합해서 700만 원이 넘는 돈을 선뜻 냈습니다.

[천먀오/중국인 예비 신부 : 친구들 앨범을 보고 마음에 들었어요. 한 번 뿐인 결혼이니 돈을 써도 아깝지 않아요.]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춘제 연휴는 국내 결혼업체들이 가장 기대하는 대목입니다.

[김태욱/결혼전문업체 대표 : 한 달에 300~400쌍 오시는데 올해 춘제 기간에 (이보다) 10~20% 더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백화점의 중국인 고객 유치 경쟁도 불붙었습니다.

한 백화점은 가장 많은 돈을 쓴 고객에게 다이아몬드 왕관을 증정하기로 했습니다.

1.5캐럿 다이아몬드와 14k 백금으로 장식돼, 제작단가만 2천만 원에 달합니다.

중국인 파워 블로거를 모셔와 VIP 쇼핑을 경험하게 하는 등 홍보 대상도 젊은 층까지 넓혔습니다.

[바이슬/중국 파워 블로거 :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거나 중국에서 살 수 없는 제품을 (블로그에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순금 300g짜리 황금량과 888명분 골드바가 경품으로 등장했고, 붉은색 봉투에 사은품을 담아 중국인들의 마음을 공략하기도 합니다.

[왕대웅/면세점 중국 판촉 담당자 : 중국에서는 8자를 이제 돈벼락 맞는다, 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8을 숫자 마케팅에 이용한 거고요.]

춘제 기간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해마다 3~40%씩 늘어나 올해는 최소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씀씀이도 커서 중국인 한 명이 구매하는 금액은 평균 100만 원, 외국인 평균의 두 배에 이릅니다.

내수부진의 구멍을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으로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해 우리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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