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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뽑아줘"…어른보다 나은 '선거철의 아이들'

"똑똑하고 착한 내 친구 뽑아줘!"

대전 서구 선암초등학교는 이번 주 내내 전교 학생회 임원 선거 열기로 뜨거웠다.

5일 점심 시간에도 학교 곳곳에서는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직접 만든 피켓과 벽보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었다.

부회장에 출마한 학생의 이름을 열심히 외친 김지우(11)양은 "성실하고 이것저것 잘 도와주는 내 친구를 응원하고 있다"며 "공약처럼 폭력과 따돌림 없는 학교를 만드는 것을 돕고 싶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혹시 있을 수 있는 학부모 등 '외부 입김'을 막고 선거 과정을 자연스럽게 교육하기 위해 학교 측은 선거 운동부터 투표까지 모든 절차를 학생 스스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열순 교장은 "아이들은 선거를 놀이처럼, 축제처럼 즐기고 있다"며 "선거를 치르며 투표의 중요성을 깨닫고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점심 시간이 끝나갈 무렵 아이들은 복도에 마주 서서 '상대 후보 측 지지자'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암초등학교 전교 학생회 임원 투표일은 6일이다.

유권자는 새 학기 4∼6학년이 되는 176명이다.

학교 측은 선거관리위원회 협조 요청을 통해 강당에 기표소를 설치하고 공식 절차대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순수한 동심'이 묻어나는 선거철의 아이들에게 부끄럽게 어른들의 세계는 점점 혼탁해지고 있다.

대검찰청은 전국 농협·수협·산림조합의 동시 조합장 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일 현재 금품 선거운동 및 흑색·불법선전 등 혐의 입건 자가 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는 다음 달 11일 치러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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