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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금호산업·금호고속도 '눈독'

IBK컨소시엄, 14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최후통첩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 인수에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과 산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고속에 대한 투자제안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고속의 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는 다음 달 2일까지 금호그룹이 금호고속 인수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 금호고속을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할 방침이다.

IBK 측은 이달 14일 금호그룹 측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가격과 조건이 담긴 '최종 매각제안'을 할 계획이다.

계약에 따라 금호그룹 측은 2주 후인 다음 달 2일까지 IBK-케이스톤파트너스가 제안한 가격에 금호고속을 되살지를 결정해야 한다.

금호그룹이 IBK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계약에 따라 우선매수권을 잃게 된다.

금호산업은 2012년 8월 핵심 자산을 묶어 매각하는 '패키지딜(Package Deal)'로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IBK-케이스톤파트너스 측에 넘기면서 2∼3년 내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게 됐다.

계약상 IBK가 금호고속을 매각할 때 금호산업은 제 3자가 제시한 최고 가격에 금호고속을 인수할 수 있다.

금호산업은 당시 8천억원 규모의 채권단 채무를 갚으려고 대우건설 주식(14.6%)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38.7%), 금호고속(100%) 등의 자산을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에 넘겼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가격 산정을 위해 투자자들의 의견을 받아본 결과 호반건설 등 30여개 투자자들이 금호고속의 투자제안서를 요구했다"며 "금호그룹이 PEF 쪽의 최종 제안을 거부하고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하면 금호고속도 경쟁입찰에 넘겨진다"고 말했다.

업계는 금호고속의 제안가격이 4천억∼6천억원대 수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또 매각작업이 본격화한 금호산업 지분 4.95%를 '단순투자목적'으로 보유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달 25일까지 금호산업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했다.

금호산업 인수전에서는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에게 가장 먼저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우선매수권을 가진 금호그룹이 두 기업을 되사는 데 실패하면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산업이 지분 3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까지 다른 기업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을 연내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경기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은 대우건설과 대우증권,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다수의 기업을 갖고 있다"며 "산업은행 입장에선 부실경영 지적을 받을 수 있어 금호산업 매각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지분을 최대한 비싸게 팔 것"이라며 "금호산업의 매각이 재계의 높은 관심 속에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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