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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엄마가 2명…'세 부모 아기' 윤리 논란

<앵커>

영국이 세계 최초로 생물학적 부모가 3명인 이른바 '세 부모 체외 수정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치명적인 유전 질환을 미리 막겠다는 건데, 생명 윤리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최효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3개월 된 제시카는 미토콘드리아 결함으로 인해 뇌가 점차 기능을 잃어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시카 엄마 : 딸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제시카의 부모는 동생을 원하지만, 또 유전자 질환이 있는 아이가 나올까 걱정입니다.

영국하원을 통과한 세 부모 체외 수정법은 이처럼 미토콘드리아 결함이 있는 여성이 정상적인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길을 열고 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결함이 있는 엄마의 난자에서 핵만 빼내, 핵을 제거한 다른 여성의 정상 난자에 삽입해 수정함으로써 유전 질환의 대물림을 막는 것입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난자의 핵 주변에 있는데요, 유전자 DNA 전체 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기 채 안 되지만, 결함이 생기면 심각한 대사질환과 당뇨병, 암, 알츠하이머 등 치명적인 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엄마를 통해 유전되는 미트콘드리아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기는 영국에서 한해 150명, 미국에서는 4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데임 샐리 데이비스/영국 의료원장 ('세 부모 아기법' 찬성 : (세 부모 체외수정은) '유전자 변형'이 아닙니다. 우리는 심지어 핵을 수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데이비드 킹/'인간유전학반대단체' 책임자 ('세부모 아기법' 반대 : (세 부모 체외수정은) 사실상 인간 유전자를 조작하는 최초의 시도입니다. 한 번 선을 넘으면 결국 '맞춤형 아기'로 더 가까이 가게 될 겁니다.]

생명 윤리 논란 속에 올 10월에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내년에는 두 엄마의 난자를 결합해 잉태한 아기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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