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가 남친 해줄게"…서울대 교수 성희롱 의혹

류란 기자 peacemaker@sbs.co.kr

작성 2015.02.04 20:47 수정 2015.02.05 17:11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대학교수들의 성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 또 현직 서울대 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울대는 진상 조사에 들어가면서, 해당 교수를 직무에서 배제했습니다.

류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서울대 인권센터에 접수된 신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경영대 A 교수입니다.

신고서에는 여러 학생들이 지난 수년간 해당 교수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A 교수가 수업 뒤풀이 술자리 등에서 여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을 했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목격 상황 진술 : 너 뭐 남자친구랑 갈 데까지 다 갔다며? 남자친구랑 거기까지 갔으면 나랑은 뽀뽀까지 하면 되겠네?]

[목격자 : 그 언니 허리에 팔을 두르고 반대편 옆에 있는 언니 뺨에 입을 맞췄어요. (또 다른 사람에겐) 손등에 뽀뽀도 했어요.]  

일부 여학생들에게는 문자와 메일을 보내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했다고 학생들은 증언합니다.

[피해자1 진술 : 자기가 남자 친구를 해주겠다며 그 이후에 자꾸 카톡이 오면서 겉으로는 늙어 보여도 마음은 28살이라면서.]

[피해자 1 : 그분이 원로 교수고 입지가 크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제 험담을 이상하게 하고 다닐까 봐.]  

마지못해 나간 저녁 식사자리에서는 한층 더 높은 수위의 성희롱이 있었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피해자 2 : 너는 속옷 사이즈가 어떻게 되니? (가슴) 사이즈를 물어보고. 섹시하게 사진을 찍어 봐라. 남자가 여자를 꼬시면 성희롱이라고 하는데 여자가 꼬시면 그렇지 않다. 네가 나를 꼬셔야 한다. 할 수 있겠니.]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라며 뽀뽀 같은 신체 접촉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맥줏집 등에서 수업 뒤풀이를 했지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서울대는 피해 신고 내용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A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총장 직권으로 강의를 배정하지 않는 등 교수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