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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전기차 3천 대 공급…충전소는 공사 중

[취재파일] 전기차 3천 대 공급…충전소는 공사 중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작성 2015.02.05 10:19 수정 2015.02.05 10: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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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늘리겠다며 대폭적인 구매 지원책을 내놓았습니다. 올해 안으로 친환경차 3만 4천417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인데, 차종별로 하이브리드차 3만 대, 전기차 3천 대, 수소차 72대, 천연가스차 천345대 등입니다. 국비 천300억 원을 풀어 차량구매 지원금으로 쓰겠다는 것입니다. 차종별 지원내역을 보면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배기량 2천 CC이하차를 사면 올해부터 보조금 100만 원이 지원됩니다. 그동안 지원해온 자동차 취등록세 등 310만 원의 세금 감경 혜택은 원래 2014년에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올해도 계속해서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소나타 2.0. Prius 1.8, Fusion 2.0, Lexus 2.0 등 5종이 현재 하이브리드차 보조금 지원 대상 차입니다.

전기차를 사는 사람에게는 1대당 정부 보조금 1천500만 원을 비롯해, 지자체에서도 300~700만 원을 추가로 제공하고, 420만 원의 세금지원에 개인충전시설 설치비 600만 원도 지원합니다. 다 합할 경우 지원금 액수가 최대 3천220만 원이나 됩니다. 보급 중인 전기 승용차는 레이, SM3, 스파크, 쏘울 등 모두 6종입니다. 2014년 기준 쏘울 전기차 가격은 4천250만 원입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각종 지원을 받을 경우 1천만 원가량만 부담하면 살 수 있습니다. 또 연간 1만 5천km를 주행할 경우 휘발유 차량에 비해 연료비가 약 30% 선에 불과하다는 자료를 감안하면 귀가 솔깃한 이야기인데요, 문제는 충전시설 인프라를 따져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보급된 전기차는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3천44대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1천900대가 민간소유이고, 나머지 1천144대는 공공기관이 운행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운행에 필수적인 충전시설은 현재 177개가 가동 중입니다. 고속도로의 경우 경부선 안성휴게소 상·하행선, 서해안 고속도로 화성휴게소 상·하행선, 경춘고속도로 가평휴게소 상·하행선 등 3곳에 각각 2개씩 모두 6개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충전시설은 공공기관이나 도심 상업시설 등에 설치돼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경부선의 경우 전기차를 몰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운행이 가능합니다. 만일 대전 이남으로 이동하려면 대전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도심 충전소에서 충전을 한 뒤 다시 운행을 해야 할 실정입니다. 열악한 충전시설 때문에 전기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릴 생각을 선뜻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3천 대 보급 방침을 밝히며 급속충전시설 100곳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충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기차로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지난 해말까지 완공했어야 할 충전소 60개는 해가 바뀐 지 두 달이 지나고 있는 현재도 공사 중이고, 이달 말이나 돼야 문을 열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전기차 수량 대 충전시설 규모에 대한 연구용역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전기차 3천 대를 보급한다고 했지만 이에 필요한 충전시설은 얼마나 확보해야 할지 구체적 기준이 없는 것입니다. 전기차 충전소 캡쳐이렇다 보니 올 계획량인 충전소 100곳의 설치를 고속도로와 도심에 얼마씩 나눠야 할지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예로 봐서 연말까지 충전소 100곳의 완공이 가능할지도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전기차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택시 140대, 버스 60대, 소상공인이나 농업인용 0.5톤 급 화물차 30대를 올해 처음 포함 시켰는데, 버스의 경우 충전시설 방식도 정하지 못하고, 신청한 자치단체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합니다.

환경부는 2020년 이후 신기후체제에 대비해 오는 9월쯤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해 유엔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지난 해 말에는 업체별로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배출권 거래소가 문을 여는 등 온실가스 감축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습니다. 또 올부터 미세먼지뿐 아니라 초미세먼지까지 예보제를 확대하고, 건강에 해로운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도 친환경 저탄소차 보급 지원을 대폭 늘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구입하기에 앞서 사람들이 고려하는 것들 중에는 단지 가격이 최우선은 아닙니다. 물론 가격도 중요하지만 운행에 불편이 없는 도로 환경을 소홀히 봐선 안 됩니다. 휘발유나 경유차를 몰고 지방도를 달리다 계기판에 연료 부족을 알리는 불이 들어올 때 주유소가 눈에 띄지 않으면 갑자기 불안했던 마음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일입니다. 자동차 운행에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 동력 제공입니다. 어느 곳에서나 충전 걱정이 사라져 누구나 맘 편히 전기차를 몰고 나올 환경이 갖춰진다면 굳이 파격적인 돈까지 써가면서 차를 사라고 권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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