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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초고층 빌딩의 경제학…'마천루의 저주'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빌딩엔 저주가 서려 있는데, 초고층 건물을 지으면 그 직후 최악의 경제 불황을 겪는다는 이른바 ‘마천루의 저주’입니다. 1999년 경제학자 앤드류 로랜스가 100년간의 사례를 분석해 이와 같은 가설을 세웠습니다. 

미국의 경우 1950년대 경제 호황 시기에 시카고 윌리스타워와 세계무역센터를 잇달아 지었지만 1970년대 초 오일쇼크로 심각한 불황에 빠졌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451m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완공된 1998년 IMF 외환위기를 겪었고, 아랍에미리트는 2010년 부르즈할리파(828m)를 완공하자마자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초고층 빌딩이 여전히 도심의 랜드마크이자 국력을 상징하는 ‘드림타워’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전 세계적으로 초고층 빌딩의 높이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높이 경쟁은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제2롯데월드가 내년에 완공되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에 롯데보다 16m 높은 571m 사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내 초고층 빌딩 경쟁에 ‘마천루의 저주’가 떠오르는 것은 시기상조인 걸까요. 이들이 신중한 판단과 계획을 바탕으로 로랜스의 저주를 뒤집고 대한민국의 ‘드림타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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