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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박태환의 계영 동료 메달도 박탈된다

[취재파일] 박태환의 계영 동료 메달도 박탈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에서 박태환과 함께 동메달을 합작했던 계영 동료들의 메달도 박탈될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지고 있습니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따냈습니다. 동메달 5개 가운데 3개가 계영 종목에서 획득한 것입니다. 국제수영연맹(FINA)의 도핑 규제 규정(Doping control rules) 11조2항은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습니다.

"수영 계영 종목이나 오픈 워터 경기 단체전이나 싱크로나이즈드와 다이빙의 듀엣에 출전한  한 선수가 금지약물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 그 계주 팀과 듀엣은 그 대회에서 실격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얻은 모든 메달과 포인트와 상금 등 결과물들은 전부 몰수(박탈)된다."

(DC 11.2 Where any Anti-Doping Rule has been violated by a member of a relay in swimming, or team in open water swimming, or a duet or team in synchronised swimming or diving, the relay, duet or team shall be Disqualified from the Competition, with all resulting Consequences including forfeiture of any medals, points and prizes.)


국제수영연맹이 2013년 10월 31일 러시아 수영 스타인 율리아 에피모바를 대상으로 불시에 도핑 검사를 한 결과 그녀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7-keto DHEA가 검출됐습니다. 에피모바는 16개월 자격정지를 받았는데  그녀가 도핑 검사 이후에 러시아 동료와 함께 출전한 계영 종목이 문제가 됐습니다. 국제수영연맹은 11조2항의 규정을 적용해 에피모바가 출전한 계영 4종목의 모든 메달과 기록을 박탈했습니다. 자동적으로 함께 대회에 참가한 동료들의 메달도 무효 처리됐습니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400m에서 김성겸(국군체육부대), 양준혁(서울대), 남기웅(동아대)과 함께 3분18초44의 한국 신기록으로 중국(3분13초47), 일본(3분14초38)에 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남자 계영 800m에서는 남기웅, 양준혁, 정정수(서귀포시청)와 역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일본, 중국에 이어 동메달을 합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출전한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박선관(대전체육회), 최규웅(부산중구청), 장규철(강원도청)과 함께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선수로는 아시안게임 통산 최다 메달(20개) 획득의 영예를 누렸습니다.

박태환은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수영연맹 본부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합니다.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맞은 것이 확인된 이상 최소 1년 이상의 징계가 불가피합니다. 징계가 확정될 경우 박태환이 도핑 테스트를 받았던 2014년 9월3일 이후 그가 출전했던 모든 대회의 기록과 메달은 박탈됩니다. 자신의 인천아시안게임 메달은 물론  11조2항의 규정을 적용받아 동료들의 동메달도 전부 몰수될 전망입니다. 이렇게 되면 해당 종목에서 4위를 했던 다른 나라 선수들이 우리나라의 동메달을 승계하게 됩니다. 아시안게임 동메달 1개를 획득한 경우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100만 원, 한국선수단으로부터 40만 원의 포상금을 받고 체육연금 점수 1점을 부여받습니다. 체육 연금 점수는 취소될 것이 확실시되고 상황에 따라 이미 받은 포상금도 반납해야 합니다.
박태환 연합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인천아시안게임 메달 박탈 여부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결정한다. 국제수영연맹이 OCA에 공문을 보내 통보하면 OCA가 심사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다. 박태환의 경우 도핑 사실이 명백해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단체경기에 출전한 어느 한 선수가 도핑 테스트에 적발됐을 경우 그 팀의 동료들이 받은 메달도 박탈되는지 여부는 종목마다 다릅니다. 즉 해당 종목의 국제연맹이 명시적으로 규정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다른 동료들의 메달은 유효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국제수영연맹은 어느 한 선수라도 금지약물을 복용했을 경우 함께 출전한 다른 선수의 메달과 기록도 무효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박태환은 이번 도핑 파문으로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자신과 한국스포츠의 명예가 실추된 것은 물론 아무 잘못도 없는 후배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됐습니다. 조만간 검찰 조사가 발표되면 공식 입장을 직접 국민들에게 표시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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