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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EPL 복귀의 나비효과 '대표팀도 호재'

이청용 EPL 복귀의 나비효과 '대표팀도 호재'
이적시장의 논리는 이해타산이다. 선수라는 인적 자산이 변수고, 막전막후에선 수지의 균형을 맞추려는 게임이 벌어진다. 거래가 끝나면 누군가의 장부는 플러스, 누군가의 것은 마이너스가 된다. 그런데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행은, 적어도 현재로선 모두가 승자인 것 같은 분위기다.

2009년 당시 프리미어리그에 머물고 있던 볼튼이 FC 서울로부터 이청용을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약 200만 파운드(한화 40억원)로 알려졌다. 이청용은 두 시즌 만에 팀의 핵심 선수가 됐다. 창의적인 플레이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어 볼튼이 1부 리그서 존재감을 다지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2011년 7월, 이청용은 정강이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해 1년 가까이 전력에서 제외됐다. 볼튼은 선수의 복귀를 물심양면 지원했다. 이청용 역시 복귀 후에는 강등된 팀을 1부로 승격 시키는 데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올해 7월이면 이청용은 자신을 지켜준 볼튼을 이적료 없이 떠날 수 있다. 볼튼과 이청용의 계약기간이 2015년 7월까지기 때문이다. 이적시장의 논리는 이해타산이다.

이청용의 새로운 팀 크리스탈 팰리스는 대도시 런던을 연고로 한다. 첼시, 아스널, 토트넘 등 축구종가의 상위권을 지켜 온 팀들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1부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분투 중이다. 1월 초에는 뉴캐슬에 30억원 가량의 위약금을 지불하면서까지 알란 파듀 감독을 영입했다.

파듀 감독은 뉴캐슬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팀을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으로 끌어 올렸고, 무려 2020년까지 장기계약도 맺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성적 하락과 경질 요구에 시달렸다. 선장을 바꾼 크리스탈 팰리스는 파듀 감독 영입과 동시에 겨울 이적시장에서 알짜 배기 선수단 보강을 진행했다.

영국 언론들에 의하면 크리스탈 팰리스가 이청용을 데려오기 위해 볼튼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이적료는 50만 파운드(약 8억원) 가량. 당초 150만에서 200만 파운드의 이적료가 거론됐지만 이청용이 1월 아시안컵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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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볼튼은 최소 100만 파운드(한화 약 16억원)를 보장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50만 파운드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이번 시즌 1부 잔류에 성공하면 받는다. 이청용은 볼튼과 함께 1부로 오고 싶어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대신 1부에 잔류하면 재정이 어려운 친정팀에 또 한 번 이적료를 안길 수 있다.

볼튼은 이청용을 보내면서 크리스탈 팰리스의 미드필더 배리 배넌을 무상 임대하는데도 성공했다. 배넌은 스코틀랜드 국가대표에 발탁됐었고, 이적시장 마지막 날까지 셀틱 역시 노렸던 것으로 보도됐다. 2013/14 시즌부터 크리스탈 팰리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주전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배넌이 남은 시즌 볼턴에서 주전으로 뛰며 경기력을 끌어 올리면 향후 다시 팀의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배넌은 배넌대로 2부 리그행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대 이적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존경하는 셀틱 레전드 닐 레넌 감독이 볼턴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역시 윈-윈이다.

또 이청용이 EPL 무대에서 다시 한번 성공적으로 활약하게 되면 아시안컵 부상 후 빠른 복귀를 조치했던 대표팀에도 결국 호재가 될 수 있다. 기성용, 이청용이 다시 한번 나란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입지를 다지면 선수 개인은 물론 향후 중요한 시기에 놓인 대표팀 전체에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된다.

톰 밀러가 일으킨 악몽 같은 나비효과로 멀리 되돌와야 했던 시간. 약 4년 만에 다시 열린 프리미어리그. 윈-윈 게임의 나머지 퍼즐은 이제 온전히 이청용의 몫이다.

[사진=SBS스포츠 자료화면, 크리스탈 팰리스 홈페이지 캡처]

(SBS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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