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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조선명탐정', 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

김명민 "'조선명탐정', 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
배우 김명민(43)은 유독 캐릭터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배우다.

김명민 이름 석자보다 그가 맡은 캐릭터가 더 강하게 인상에 남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하얀 거탑',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그는 성웅 이순신 장군이었고, 야망이 넘치는 장준혁 과장이었고, 까칠한 '강마에'였다.

그만큼 감정 소모도 커 작품을 마친 뒤에는 항상 여행을 떠나 스스로를 치유하고 돌아와야 할 정도다.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를 연기한 영화 '내사랑 내곁에'(2009) 촬영을 마친 뒤에는 우울증과 불면증 등을 겪은 탓에 미국에서 2∼3개월 머무르며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2박3일 일본 여행에 그쳤다고 한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을 찍고 난 뒤의 얘기다.

3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명민은 "역할을 하고 나면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해서 사람들 만나는 것을 뒤로 미루고 내 알몸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 즉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간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2011년 설 연휴 극장가를 사로잡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이어 4년 만에 선보인 속편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에서 김명민은 천재와 '허당'을 넘나드는 명탐정 '김민'으로 분했다.

"김민 캐릭터는 내가 그동안 맡은 역할 중에서 가장 나와 닮았다"는 김명민은 가장 닮은 부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전부"라고 웃으며 답했다.

"제 입으로 제가 허당기가 있다는 말은 못하잖아요? (웃음) 정말 친한 지인은 영화를 보고 '(김민이) 너랑 정말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코믹 캐릭터지만 "연기에 대한 접근은 비슷하다"고 했다.

"코믹 연기라고 생각은 안 했어요. 웃기려는 강박 관념이 있었다면 오히려 힘들었겠죠. 말도 안 되는 끼를 김민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연기하게 되니까 자연스러웠죠. 김석윤 감독님이 판을 깔아줬고, 달수 형(오달수)이 다 받아주니까요. 정말 즐거운 촬영 현장이었어요." 김명민은 "허당기 있는 부분에서 나와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힘의 안배가 필요했다"며 "김민은 적재적소에 정확한 감정을 안배해줘야 하기 때문에 유쾌하고 분위기 좋은 촬영 현장 속에서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정신을 차려야 했다"고 말했다.

1편 촬영 당시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선생을 연구했던 그는 이번에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1편을 수차례 보며 캐릭터의 연속성을 이으려 애썼다.

김명민은 "1편은 솔직히 복잡하고 헷갈리는데 2편은 깔끔하게 잘 끝난 것 같다"면서 "뚝뚝 끊기는 부분 때문에 아쉬움이 컸던 1편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강화해 (2편은) 1편보다 탄탄해졌다"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탁환의 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원작으로 한 1편과 달리 2편은 별도 원작이 없이 자체 시나리오로 이뤄졌다.

명탐정 김민이 서필(오달수)과 함께 조선 경제를 뒤흔든 불량은괴 사건과 소녀의 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얘기다.

그는 "캐릭터가 극명화되고 얘깃거리가 하나로 압축돼 훨씬 더 간결해지고 응축돼 깊이 들어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극중 김민과 서필의 호흡처럼 김명민과 오달수의 연기 궁합은 '사라진 놉의 딸'에서 한층 더 차지게 들어맞는다.

"저희 둘의 실생활이 그랬어요. 촬영이 끝나면 막걸리 한잔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죠. 제가 원래 막걸리는 안 마셨는데 달수 형 때문에 막걸리를 마시게 됐어요. 그렇다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진지하게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사담이 대부분이었죠." 김명민은 "달수 형은 상남자 스타일"이라며 "내가 (오달수에게) '시한부 마초 남성의 진한 멜로' 얘기가 어울릴 것 같다고 했더니 본인도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전날 시사회 후 열린 간담회에서 '셜록 홈스'와 '조선명탐정'을 비교하는 질문에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내기에는 우리가 더 우월하고 인간미 넘치고, 더 귀엽다"고 했던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보호 차원에서 계속 가야 하는 영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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