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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쌀값 하락에…미곡 처리장 재고 위험수위

<앵커>

과잉 생산으로 쌀값 하락이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수매마저 미루면서 미곡처리장마다 재고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농가와 지역 농협들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나주의 한 지역 농협의 종합미곡처리장입니다.

벼 재고가 넘치면서 저장 시설이 부족해지자 육묘장 등 다른 시설들까지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본래는 모를 키우기 위한 장소로 활용됐던 이곳 창고가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벼를 저장하는 임시창고로 쓰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풍으로 쌀값이 곤두박질치면서 정부는 벼 24만 톤에 대한 시장 격리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1차 수매가 끝난 뒤 남은 물량 6만 톤에 대한 추가 수매가 늦어지면서 농협마다 벼 재고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습니다.

정부는 남은 물량에 대해서도 반드시 시장격리를 시키겠다는 말만 할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조차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농수산식품부 관계자 : 검토 중에 있고요. 아직 결정된 건 없고 시장 상황, 시장 쌀값 이런 것들을 좀 보고 있거든요. 설도 있고 해서 그런 것들을 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선 농가들로부터 벼를 사들여 보관하고 있는 지역 농협들은 대규모 경영 적자에 대한 우려가 뻔한 상황인데도 정부가 늑장을 부리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김재명/전남 농협 RPC협의회장 : 이게 금년산까지 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조기에 추가 물량에 대한 시장 격리를 통해서 산지 쌀값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빨리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계속되는 가격 하락으로 벼가 쌓여가는 가운데, 좀처럼 열리지 않는 정부의 입만 바라보는 농가와 농협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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