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10억, 박신혜 0원"…'7번방' 극과 극 러닝캐런티 왜?

2013년 전국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3위에 오른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 총 제작비 58억이 투입된 이 영화는 914억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엄청한 성공을 거뒀다.

이 작품으로 돈방석에 오른 이들은 배급사와 제작사 뿐만이 아니었다. 개봉한 지 2년이나 지난 '7번방의 선물'의 러닝개런티가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의 공동 제작사간 수익금 분배 소송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

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판사 이정호)는 영화제작사 씨엘엔터테인먼트가 화인웍스를 상대로 낸 배당금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이를 통해 '7번방의 선물'의 수익 분배 내역도 공개됐다.

'7번방의 선물'은 개봉 당시 총 1,280만 명을 동원하면서 9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투자배급사인 뉴(NEW)가 극장이용료와 투자배당금을 제외하고 정산한 제작사 몫의 수익금은 134억 원. 이 수익금 중 감독에게 지급된 러닝개런티가 18억원, 배우 류승룡에게 지급된 러닝개런티가 10억 6천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류승룡이 받은 출연료는 3억원. 류승룡은 계약 당시 러닝개런티 조항을 넣었다. 손익분기점을 달성 이후부터 관객 1명당 100원씩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받아 개런티 외 10억이 넘는 보너스를 받았다. 정진영 역시 출연료로 2억원 외에 러닝개런티 계약으로 5억2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흥미로운 건 조연으로 출연한 박신혜다. 박신혜는 당시 3천 만 원의 출연료를 받았지만, 러닝개런티 계약은 체결하지 않았다. 때문에 천만 영화의 두둑한 보너스는 받지 못했다.

한편 재판부는 공동제작사 화인웍스와 씨엘엔터테인먼트간 수익금 분배 소송에 대해 "'7번방의 선물'을 공동 제작하고 수익이나 손실을 50대 50으로 나누기로 하는 동업약정을 체결했으므로 실제 수익의 절반을 나눠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화인웍스가 씨엘엔터테인먼트에게 46억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