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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밀 수출관세 15% 발효…"국내 곡물가 상승 대응"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말 결정한 밀 수출 관세 부과 조치가 1일(현지시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이 같은 조치가 최근 몇 개월 동안 가격 급등 현상을 보인 국내 곡물 시장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해 12월 25일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국가 모임) 소속 국가 영토 밖으로 수출되는 밀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하고 발효 시점을 2월 1일로 고시한 바 있다.

정부는 밀 수출 기업들이 국제 곡물가 상승과 현지 통화인 루블화 가치 폭락 이후 수출량을 늘려 국내 시장의 밀 가격이 급등하자 관세 부과를 통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러시아 국내 밀 가격은 톤당 9천~1만 루블(약 130~140 달러)이었던 데 비해 수출 가격은 1만4천 루블(약 200달러)에 달했다.

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이 알려지자 수출업자들은 지난 1월 2주 동안 수출 물량을 지난해 동기 대비 30%나 늘리기도 했다.

세계 4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1억500만 톤의 곡물을 수확했다. 기존 물량까지 합치면 곡물 재고는 1억1천800만 톤으로 추산된다. 러시아의 연 국내 수요는 7천만 톤 정도다.

러시아는 지난 2004년에도 수출세 부과를 통해 밀 대외 판매를 제한한 바 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전인 2010년에는 아예 밀 수출 자체를 금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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