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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꼬마 필요없다' 독일 반유로정당 1인 리더십으로

당 주역 아마추어리즘 극복 주장…권력갈등 관측도

반(反)유로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당수 세 명이 이끄는 집단지도체제를 한 명의 단일지도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신생정당의 아마추어리즘을 극복하자는 베른트 루케 공동 당수의 주장이 먹힌 결과이자, 당내 권력투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AFD는 최근 브레멘 시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루케 당수가 제안한 단일지도체제 의안을 통과시켰다.

1천473명 투표에 1천1명이 찬성함으로써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를 약간 넘겼다.

AFD는 이날 채택한 로드맵에 따라 4월까지 당수를 두 명으로 줄이고, 12월에 최종적으로 한 명만 남기기로 했다.

AFD는 현재 루케와 함께 프라우케 페트리, 콘라트 아담 등 세 명이 공동 당수로 있다.

당 안팎에서는 루케가 당수에 오르고 페트리와 아담은 신설되는 사무총장이나 부대표직 등 다른 자리로 옮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교수 출신이자 창당 주역인 루케는 "우리가 무슨 볼링클럽이냐"며 집단 리더십의 실패를 주장하고, 성공하려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방의회 진출과 같은 목표를 이루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결국 자신의 견해를 관철했다.

이에 따라 루케 지지 세력은 환호했으나, 최근 루케 당수가 유럽의회에서 러시아 제재를 도운 데 대해 페트리 당수가 반발하는 등 갈등 기류가 확산하는 것과 맞물려 당내 정치노선 마찰과 권력투쟁 심화를 점치는 시각도 나온다.

AFD 주변에선 루케 파보다 페트리 파가 더 우파적 색채가 짙은 것으로 본다.

특히 여성인 페트리 당수에게 우호적인 세력은 루케 당수의 독선적 리더십 행태를 비판하며, 페트리가 '얼굴'로 많이 나섰기 때문에 작년 선거에서 선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3년 2월 창당한 AFD는 그해 연방의회 선거에서 5% 득표 허들을 넘지 못해 원내 진입에 실패했지만, 작년 유럽의회와 브란덴부르크·작센·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선 크게 선전하며 모두 의석을 건졌다.

정치권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최고 7%까지 지지율이 나오는 AFD가 이달 함부르크 시의회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가 반이슬람 운동이 번지고 나서 처음 치르는 것인데다 이 운동을 주도한 단체를 AFD가 도왔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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