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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원내수석 마침표…"늑대처럼 여우처럼 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새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1일 9개월여 활동을 마무리하고 '여야 협상의 첨병' 자리에서 물러났다.

법조계 출신의 김 수석부대표는 총리후보로 지명된 이완구 전 원내대표를 도와 여권의 최대 위기였던 세월호참사 관련협상을 실무선에서 조율하고 합의를 끌어내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 원내대표는 사석에서 김 수석부대표에 대해 "40년 공직생활 중 만난 사람 중 단연 최고"라는 후한 평가를 했고 실제 실무협상에서 전권을 부여하며 무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반면 당내 비주류와 야당에서는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분류되는 김 수석부대표를 '실세 의원'으로 지목하며 "원내대표 위에 원내수석", "청와대 지침을 받는다"는 등의 비판을 하기도 했다.

누리과정 예산 편성 논란 때는 직전 당대표였던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합의를 부정하고 "월권"이라고 공격해 눈총을 산 일도 있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다시 떠나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지난 9개월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꼽았다.

그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은 천길 낭떠러지로 한 걸음씩 물러서는 일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히고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이 계속되던 동안의 많은 날을 새벽까지 어두운 방구석에 혼자 앉아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얼마전 출범을 앞둔 세월호진상조사위의 예산 규모가 지나치다며 "세금도둑"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던 그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 "이제 모든 분이 근심을 거두고 편안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임기 중 세월호 진상조사법, 세월호 배·보상법, 예산안 법정시한 내 처리 등 각종 협상의 물밑 조율을 맡아왔던 김 수석부대표는 "원내수석은 여야가 만나 대화하는 광장의 맨 첫머리에 첨병으로 서야 하므로 때로는 늑대처럼 사납고 여우처럼 교활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원내대표와 당 소속 의원들의 명령에 움직이는 '하수인'에 불과하고 당의 입장을 생각해 스스로 진흙탕 속으로 기어들어가야 하는 나쁜 직분이기도 하다"고 되돌아봤다.

다만 그는 "험한 정치현장에서 보기 드물게 합리적이고 온화하신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제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신뢰하는 안규백 수석부대표와 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행운이었다"면서 함께했던 야당 지도부에도 사의를 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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