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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긴축 반대 시위…좌파 정당 '포데모스' 인기

최근 그리스에서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한 가운데 31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도 대규모 반 긴축 시위가 열렸다.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는 이날 스페인 각지에서 올라온 수만 명의 시민이 신생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 우리는 할 수 있다)가 주최한 '변화를 위한 행진'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은 마드리드 시청에서 푸에르타 델 솔 광장까지 걸어가며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똑딱, 똑딱, 변화를 위한 시간이다', '함께라면 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집회에 참가한 23세의 한 실업자는 "많은 시민이 변화에 동의한다"면서 "부패한 이들이 모든 것을 다 가져가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는 행진 후 집회 참가자들에게 "변화의 바람이 유럽에 불기 시작했다"면서 "그리스에서 (총선 이후) 지난 6일간 진행된 일은 많은 정부가 몇 년 동안 한 일보다 많다"고 평가했다.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이어 "우리는 꿈을 꾸며 그 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시리자처럼 포데모스도 집권을 꿈꾸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스에서 급진좌파 정당이 집권한 이후 스페인에서도 신생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의 인기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각종 부패 추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집권 국민당(PP)과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의 양당 체제를 바꿔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데모스는 긴축 조치와 빈부 격차에 항의하는 데서 시작한 스페인의 '분노하라 시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2011년 분노하라 시위에 참가했던 지도자들이 뭉쳐서 작년 1월 포데모스를 창당했다.

포데모스는 창당 4개월 만에 치러진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8%의 득표율로 5석을 확보하면서 스페인 정치권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시리자와 마찬가지로 포데모스는 반부패와 긴축 반대를 내세우면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포데모스는 이윤을 내는 기업에 해고를 금지하고 민간 병원을 국영으로 전환하며 최저임금을 크게 높일 것을 주장한다.

포데모스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1위에 올라 오는 5월 지방선거와 11월 총선에서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최근 "포데모스를 지지함으로써 '러시안룰렛'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포데모스의 '대중영합주의'를 경계하기도 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7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실업률은 23.7%로 선진국 가운데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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