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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폭발사고…가스 새자 물수건으로 막으려 시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가스 폭발에 따른 소아산부인과병원 붕괴 사고는 허술한 초기 대응이 더욱 큰 화를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고로 유아 2명과 간호사 1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부상했으나 후송된 20명 안팎의 유아·성인이 중상이어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이 병원 조리실 등에 연결된 가스관에 가스를 공급하던 중 누출이 발생했는데도 20분이나 허둥댄 것으로 수사 당국의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가스 공급업체 직원 2명은 밸브와 연결된 파이프에서 갑자기 가스가 새나오자 밸브를 잠그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물수건으로 이를 막으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이들이 당황하는 사이 고압가스가 강하게 분출되면서 주변에 희뿌연 가스층이 형성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막을 수 없는 상황임을 뒤늦게 알아차린 가스업체 직원들은 소방서에 신고하고서 병원 안으로 뛰어들어가 대피하라고 소리치는 사이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인근 창고에 쌓여 있었던 의료용 산소통까지 폭발했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 검찰은 가스업체 직원들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습니다.

해당 업체가 작년에도 가스 차량 폭발사고를 일으키고도 재차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장비 점검과 안전 수칙 준수 유무등 에 대한 조사도 벌이기로 했습니다.

폭발에 따른 충격으로 35개 병상이 갖춰진 이 병원 건물의 70% 붕괴하고, 인근 30여 채의 가옥 유리창이 부서지고 금이 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구조 당국은 폭발 당시 120명 안팎의 환자와 병원 직원 등이 건물 내부에 있었으나 잔해 수색 결과 파묻힌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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