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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절반 "질환상담 등 임신 전 준비 따로 못했다"

임신부 가운데 대다수는 임신 전 준비가 따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엽산제 복용과 만성질환 상담 등과 같은 임신 준비를 실제로 한 경우는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31일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내놓은 '임신, 출산 진료비 지원사업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응답대상 임신부 가운데 84.7%(337명)는 임신 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 임신 전 준비를 한 경우는 54.1%(213명)에 그쳤다.

보고서는 산전 진찰을 받기 위해 대학병원(1곳), 산부인과 전문 병원(1곳)을 방문한 임신부와 예비임신부 교육에 참여한 임신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임신 전 준비를 했다고 답한 213명이 받은 임신 전 준비 항목을 살펴보면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받은 임신부가 188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궁 초음파(126명), 감염검사(124명)가 그 뒤를 이었다.

배우자가 받아야 하는 정액 검사를 받았다는 응답자는 43명에 불과했고 만성질환 상담, 임신 전 약물 상담은 각각 35명, 24명에 머물렀다.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을 권장하는 엽산제는 111명만이 임신 전에 따로 복용했다고 답했다.

임신 이전 흡연 여부에 대해서는 9.4%가 흡연자였고 전혀 술을 먹지 않았다고 응답한 경우는 37.7%였다.

임신 전 준비를 위해 방문한 기관은 산부인과 전문 병원(46.5%)이 가장 많았고 보건소를 이용한 경우는 34.7%로 그 뒤를 이었다.

임신 전 준비에 드는 비용은 평균 44만원, 소요 기간은 6.9주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교실 홍순철 교수는 "조사 대상 임신부들의 금연 및 금주 실천율은 높았으나, 임신 이전 엽산 복용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신 전 관리 가이드라인의 구체적인 마련과 함께 체계적인 임신 전·산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임신 전 관리에 드는 비용이 평균 44만원인데 보건소는 무료 또는 실비에 가까운 점을 고려해 볼 때 의료기관에서 쓰는 비용은 더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며 "임신 전 관리 항목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 마련과 이에 따른 비용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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