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00년 된 시카고 컵스 구장 대공사에 인근 '쥐 비상'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가 지은 지 100년 된 홈구장 '리글리필드' 현대화 공사에 착수한 뒤 인근 지역 주민들이 쥐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리글리필드 인근 지역을 일컫는 리글리빌에서 최근 쥐가 자주 눈에 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낮시간, 사람들이 오가는 골목길에도 쥐가 돌아다닌다. 어디서든 쥐를 볼 수 있다"며 "약을 놓거나 사설 방역업체를 고용하고 있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주민은 "컵스가 원거리 주차장 시설을 철거하기 시작한 때부터 쥐가 기승을 부렸다"고 설명했다.

주민 불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먼지와 소음, 중장비 차량과 건축 기자재 등으로 생활환경이 열악해졌고, 주차난도 가중됐다.

주민들은 컵스 구단 소유주인 리케츠 일가가 100년 만에 대대적인 공사를 추진하면서 발생할 문제들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컵스 대변인은 "구단 측에 직접 보고된 내용은 없다"면서 "쥐와 관련한 문제는 지역구 시의원에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1914년 지어진 리글리필드는 보스턴 펜웨이파크(1912년 완공)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오래된 MLB 구장이다.

시카고 시는 리글리필드를 역사문화재로 지정하고 개발을 제한하다 2013년 초 규제를 완화했다.

컵스는 2013년 1월 총 5억7천500만 달러(약 6천억 원) 규모의 리글리필드 현대화 4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작년 10월 시즌 종료 후 공사에 착수했다.

리글리필드는 외야 펜스의 담쟁이넝쿨, 수작업 점수판, 승패를 알려주는 청백 깃발 등으로 사랑을 받았으나 낡고 불편한 시설은 불만의 대상이었다.

(시카고=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