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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관련 MB회고록 유감"…전·현 정권 파열음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둘러싸고 전·현 정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오늘(30일)은 청와대가 발끈했습니다. 특히 회고록에 언급된 세종시 관련 부분에 대해 청와대가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이 전 대통령 측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 '오해'와 '의문'이란 단어를 써가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먼저, 세종시 건설을 백지화하는 수정안을 박근혜 대통령이 반대한 이유가 정운찬 당시 총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은, 사실에 근거했다기보단 오해에서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고, 국토 균형 발전 차원에서 여야가 합의한 세종시 문제를, 정치 공학적으로 해석하는 게 국민단합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개인의 소신과 신뢰를 버릴 정치 스타일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남북 비밀 접촉과 관련한 비사와 외국 정상과의 대화를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국익에 도움이 될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보이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국정운영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원 외교 국정조사와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가운데 전·현 정권이 파열음을 내면서 여권 내 친박·친이 진영의 해묵은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김세경,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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