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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연기념물 잔점박이물범, 중국서 밀렵에 '수난'

한국의 천연기념물인 잔점박이물범이 중국에서 약용으로 비싸게 거래되면서 무분별하게 포획되고 있습니다.

중국 랴오닝 성 다롄 시 공안은 지난 23일 밤 창싱다오 해안도로에서 승용차 2대를 불심검문해 물범 밀렵꾼 일당 4명을 붙잡았다고 현지 매체인 대련일보가 보도했습니다.

현지 공안은 이들 차량이 한밤중에 지나치게 서행하는 점을 수상히 여겨 검문했으며 두 차량의 트렁크에서 살아 있는 새끼 잔점박이물범 11마리와 물범의 장기를 찾아냈습니다.

조사 결과 밀렵꾼들은 자국에서 약재로 비싼 값에 팔리는 물범을 잡으려고 지난 19일 어선 두 대에 나눠타고 바다로 나가 랴오둥 만 일대 해역에서 5일간 새끼 물범들을 잡고 물범 2마리를 죽여 장기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잔점박이물범은 매년 1~2월 랴오둥 만의 유빙위에서 번식한 뒤 3월에 랴오허와 바다가 만나는 해역에서 새끼를 키우다가 5월께 서해 중부 해역으로 남하해 여름과 가을을 보냅니다.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2급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돼 있으며 서해 최북단 도서인 백령도에서 주로 관찰됩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랴오둥 만 일대에서 한 때 7천 마리가 넘는 잔점박이물범이 서식했지만 무분별한 포획이 자행되고 환경 오염이 심해져 최근에는 개체 수가 1천 마리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잔점박이물범을 국가 2급 보호동물로 지정한 중국 정부는 랴오허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대해 밀렵 단속을 강화하고 전천후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멸종을 막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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