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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껴뒀던 대륙붕 시추…'에너지 패권' 강화

<앵커>

미국이 그동안 아껴뒀던 연안의 대륙붕의 석유 시추를 추가적으로 허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멕시코 만과 알래스카, 그리고 대서양 중남부 연안 대륙붕에 14개의 시추권을 판매해서 오는 2017년부터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기름값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왜 대륙붕 석유 개발에 나서는 건지 미국 정부의 속내를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바마 행정부가 공개한 에너지 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 지역은 미 대륙 동부 대서양 앞바다입니다.

중부 버지니아에서 남부 조지아 앞바다까지 광대한 해역입니다.

미국이 남부 멕시코 만과 알래스카 해역 외에, 대서양 연안을 시추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개발에 이어 대륙붕까지 개발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은 지각 변동을 맞을 전망입니다.

현재 미국의 하루 원유 수입량은 약 720만 배럴, 원유 생산량은 920만 배럴에 육박합니다.

자체 생산량이 더 늘어나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보다 생산량이 많아지게 됩니다.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40달러대로 하락한 국제유가는 더욱 하락할 수 있습니다.

중동 산유국들은 물론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에는 더 큰 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환경 단체들의 반발은 거셉니다.

해안선 80km 밖의 먼 바다로 개발을 제한했지만, 2010년 멕시코 만에서 일어난 BP사 원유 유출 사고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습니다.

대서양 외곽 대륙붕에는 33억 배럴의 원유와 31조 입방 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이 개발되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근 주 정부의 수입도 크게 늘어납니다.

원유 증산으로 순 수출국으로 전환될 경우, 미국의 에너지 패권은 물론 지정학적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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