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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넥슨, 경영권 분쟁에 '흔들린 우정'

<앵커>

김정주와 김택진. 서울대 공대 1년 선후배 사이인 이 두 사람은,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 창업가입니다. 김정주 대표는 넥슨을 통해 카트라이더 등 이른바 '국민게임'들을 내놨죠. 그리고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 등의 게임을 히트시켰고, 프로야구단 엔씨 다이노스도 창단했습니다. 20여 년을 형 동생 해 왔고 2년 반 전부터는 사실상 한솥밥을 먹던 두 사람이, 경영권 분쟁으로 얼굴을 붉히게 됐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그 배경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NC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이 갑자기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다고 공시했습니다.

3년 전, 미국 게임업체 EA를 함께 인수하자며 손을 잡았던 두 회사가 경영권을 놓고 전면전을 벌이게 된 겁니다.

[넥슨 관계자 : 기존의 체제로는 문제가 있어 조금 더 실질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이 경영권은 갖지 않기로 했던 합의를 깼다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 : 신의를 저버린 상황에서 양사가 협력해서 이 어려운 시장을 뚫고 나가자는 메시지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지난 2012년 넥슨의 김정주 대표는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트트 주식 14.68%를 인수해 사실상 최대주주가 됐고 김택진 대표는 지분이 9.9%만 남아 2대 주주로 내려앉았습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방어전략 없이 김택진 대표가 주식을 넘겨줘 분쟁의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전망은 3년도 채 안돼 현실이 됐습니다.

넥슨은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 15%가 넘어서자, 이사 파견을 요구했습니다.

엔씨소프트 측이 이를 거절하고 지난 23일 김택진 대표의 부인 윤송이 씨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부부경영 체제를 강화하자 넥슨이 반격에 나선 겁니다.

승부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3대 주주 국민연금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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