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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한 달에 42만 원…월세에 등골 휘는 대학생

<앵커>

지난해 기준 전국의 대학생은 182만 명입니다. 이 중 40%인 72만 명 정도가 다른 지역 출신으로, 집을 떠나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비용이 적게 드는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이런 경우는 16%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결국 나머지 학생들은 원룸이나 고시원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데, 평균 월세가 42만 원인 걸로 조사됐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겠죠.

뉴스 인 뉴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생 윤준석 씨는 1년 째 학교 근처 반 지하방에 살고 있습니다.

14제곱미터의 작은 방이지만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33만 원을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스비와 전기요금으로 9만 원쯤 내고, 식비 30만 원에 책과 옷 사는데 30만 원 정도 더 쓰면, 기본 생활비만 매달 100만 원 넘게 듭니다.

부모님 부담을 줄여 드리려고 아르바이트도 해보지만 생활비 걱정이 끊이지 않습니다.

[윤준석/대학생 : 많이 힘들죠, 아무래도. 서울에 올라와 혼자 살다 보니까, 부담이 많이 돼요.]  

집을 떠나 생활하는 대학생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주거비입니다.

대학생들이 사는 원룸에는 이렇게 좁은 방에 세탁기와 침대, 책상이 빼곡히 들어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내는 평균 월세는 42만 원, 관리비는 5만 7천 원으로, 매달 48만 원 정도가 쓰입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대학생 1천200명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충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모님 부담입니다.

[강은희/학부모 : 굉장히 부담스럽죠. 월세 내야죠. 학자금 줘야죠. 또, 생활비 줘야지.]  

집주인으로부터 수리 요청을 거절당하거나 계약할 때 조건과 실제 방 상태가 달라 피해를 보는 경우도 20%를 넘었습니다.

기숙사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권민희/대학생 : (기숙사) 들어가고 싶어하죠. 당연히 들어가고 싶어하고… (그런데) 기숙사 수용률도 낮을뿐더러 새로운 기숙사도 없고… ]  

조사에 응한 대학생들은 기숙사를 더 많이 짓고 보증금을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는 제도를 확대해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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