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맨손으로 제압한 용감한 중국집 배달부

지난 20일 오후 11시 50분 서울 강서구의 한 어두운 길가.

강서구 화곡동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배달일을 하는 김 모(31) 씨는 날카로운 한 여성의 비명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김 씨는 이내 "도와달라"는 소리가 들려온 인근 건물 주차장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는 때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또 다른 시민 유 모(33) 씨와 함께 주차장으로 뛰어들어갔고, 그곳에서 A(29)씨를 성폭행하려는 이 모(41) 씨를 발견했습니다.

김 씨와 유 씨는 힘을 모아 이 씨를 순식간에 제압했고, 112에 신고를 해 경찰에 넘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A씨에게 "내가 경찰관인데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접근해 후미진 주차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는 강제로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김 씨 등에게 제지당해 미수에 그쳤습니다.

전과 9범인 이 씨는 범행 당시에도 이미 기존의 성범죄 전력으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기소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망설임 없이 범행 현장으로 달려가 이 씨를 제압한 김 씨와 유 씨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 30만 원씩을 수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구은수 서울청장이 직접 수여한 이 감사장은 경찰청 청사가 아닌 김 씨가 일하는 중국음식점에서 전달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구 청장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면 경찰과 시민의 협력 치안이 중요하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경찰을 도와준 시민이 있어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