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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남성호르몬 투약…리우올림픽 빨간불

<앵커>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선수가 금지 약물인 남성 호르몬제 주사를 맞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본인은 몰랐다고 하지만 아시안게임 메달 박탈과 함께 최대 4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어서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박태환 선수는 지난해 7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들어 있는 주사를 맞았습니다.

두 달 뒤인 지난해 9월 아시안 게임 직전에 도핑 검사를 받았고, 10월 말 양성반응을 통보받았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 강화 기능이 있어 세계반도핑기구가 규정한 금지 약물입니다.

박 선수 측은 병원이 투약한 주사 때문이라며 지난 20일 상해 혐의로 병원을 고소했습니다.

박태환 선수는 검찰 조사에서 "병원 측에 문제가 없는 약물인지를 물었고, 투약해도 관계없다고 해서 주사를 맞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병원 측은 투약 사실을 인정했지만, 금지 약물인지는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박 선수는 다음 달 27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 청문회에 출석해 경위를 소명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세계도핑방지규약은 "선수가 금지약물 투여 사실을 몰랐어도 이를 예방할 의무는 전적으로 선수에게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박태환 선수가 책임을 면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테스토스테론 투약 사실이 적발되면 자격정지 2년에서 4년의 징계가 내려집니다.

이에 따라 박 선수가 내년에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고,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6개의 메달도 박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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