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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린 송승환

<앵커>

이제는 세계적인 비언어극 퍼포먼스로 자리매김한 ‘난타’가 누적 관객 1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국 공연 사상 최초입니다. 난타를 기획하신 송승환 대표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1천만 관객, 정말 축하드립니다. 정말 대단하고요. 그런데 제가 90년대 말에 난타 초창기 때 제가 인터뷰도 하고 취재한 적이 있는데 17년이 지난 지금 또 인터뷰하니까 저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먼저 소감부터 좀 말씀해 주시죠.

[송승환/'난타'기획자 : 글쎄요. 뭐 정말 영화와 달리 매일 밤 배우들이 직접 공연을 하는 그런 연극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하리라고는 저도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앞으로 오다 보니까 이런 좋은 결과를 맞이했고요. 그동안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한테 무척 감사드리죠.]

혹시 17년 전에 1997년 초연 때 기억하십니까.

[그럼요. 그때는 극장 대관조차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셰익스피어의 대본도 아니고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비언어극이라는 최초의 장르라서 말로 설명하기가 힘드니까 극장 대관 담당하시는 분을 저희 연습실로 모셔다가 연습 과정을 보여드리면서 이런 거라고 설명을 하면서 극장을 어렵게 대관했던 기억이 납니다.]

1997년 공연과 지금 2015년 공연, 차이는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네, 많이 달라졌죠. 사실 초연 때는 저희가 구성이 좀 그렇게 짜임새 있지 못했고, 출연 인원도 요리사 4명뿐이었어요. 좀 더 극적 구성을 가져오기 위해서 지배인이라는 배역이 새로 중간에 추가가 되었고, 또 무대조명이라던가, 음향이라던가 매커니즘이 계속 발전했기 때문에 무대도 초연과는 굉장히 다른 작품이 되었습니다.]

17년간 출연한 배우들 어마어마하죠. 정말 유명하신 분들도 많고요.

[이제 거의 200여 명의 배우가 난타를 거쳐간 것 같고요. 그중에는 요즘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승용 씨나 김원해 씨 또 TV에 활약하는 장혁진 씨 이런 배우들이 난타를 짧게는 한 4~5년, 길게는 거의 한 10년씩 공연한 배우들이죠.]          

거기서 연기의 틀을 닦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네. 사실은 비언어극이라서 쉬울 것 같지만 말 안 하고, 몸짓과 표정으로 다 표현해야 되니까 그 친구들이 정말 난타를 통해서 자기의 연기력이 많이 향상됐다는 얘기들을 할 때 참 고맙습니다.]

더 대단한 것은 정말 이게 국내 무대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는데 지금 몇 개국에서 공연하신지 기억나십니까.

[네. 저희가 50개국 정도 될 거 같아요. 그리고 도시 수가 미국 같은 경우는 수십 개 도시를 투어를 했고 유럽도 많은 도시들을 투어해서 도시 수로는 약 290개 도시에서 공연을 했고요. 특히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도 여러 도시에서 공연했다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인상 깊죠.]

기획자로서 이 정도까지 17년 동안 1천만 명. 앞으로 더 나아가시겠지만 예상은 했습니까.  

[아니요. 예상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연극에서, 공연에서 1천만이라는 건 정말 상상하기 힘든 숫자이기 때문에 그러나 하나씩 하나씩 목표가 있었어요. 이런 목표, 저런 목표를 하나씩 하나씩 달성하다 보니까 오늘 이런 1천만이라는 숫자를 정말 예상 못 한 숫자를 저도 보게 됐습니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1천만 명 중에 70%가 외국인이라고 들었는데 그 세계인한테도 통하는 어떤 비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역시 언어의 불편함 없이 전 세계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 또 코메디라는 장르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보편성이 있죠. 또 한국적인 사물놀이 리듬을 활용했지만 주방이라는 무대 공간, 또 뒤에도 있습니다만 요리사들의 의상이 한복이 아니라 전 세계 요리사들이 다 똑같이 입는 옷이죠. 그런 한국적인 독특함, 또 세계적인 보편성이 잘 버무려졌기 때문에 난타가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송승환 대표님 지금도 연기를 하시고 꾸준히 공연 기획자도 하시고 우리나라 공연 문화계의 큰 획을 긋고 계신 데 앞으로도 우리나라 공연계에 남겨야 될 발자국이 많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네. 요즘 우리나라 공연계에 뮤지컬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수입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죠. 외국인들이 작곡을 하고 스토리를 만든. 앞으로는 우리 스토리, 또 우리 음악으로 만든 그런 좋은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서 뮤지컬도 수입이 아닌 수출을 하는, 영화처럼 좀 더 산업화될 수 있는 그런 분야로 뮤지컬을 좀 만들어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정말로 우리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제2의, 제3의 난타 꾸준히 만들어 주셔서 많은 활약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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