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슈틸리케가 점 찍으면 '펄펄'…신통방통 리더십

<앵커>

'실학 축구' '늪 축구' '머드타카' 요즘 한국축구를 지칭하는 신조어들입니다. 경기 내용이 나빠도 한 골만 넣으면 이기고, 상대가 누구든지 진흙탕, 그러니까 늪에 빠뜨린다는 뜻인데요. 그래서 팬들은 실학자 정약용 선생의 호 '다산'을 앞에 붙여서 슈틸리케 선생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족집게 같은 용병술로 한국축구에 '승리 DNA'를 심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특유의 리더십을 주영민 기자가 조명해 봤습니다.

<기자>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0월 취임 이후 모든 걸 원점에서 시작했습니다.

경기장과 훈련장을 끊임없이 누비며 직접 선수들을 관찰했고, 브라질 월드컵 멤버 11명을 제외한 파격적인 아시안컵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자신감부터 심어줬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아시안컵 명단 발표 직후 : 이 선수들이 능력을 100% 발휘하면 1월31일 결승전까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슈틸리케의 눈은 정확했습니다.

조영철과 이정협, 골키퍼 김진현까지 슈틸리케가 점 찍으면 펄펄 날았습니다.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관리했습니다.

부상과 감기몸살로 주전 7명이 빠지면서 졸전을 펼쳤던 쿠웨이트전 직후에는, 쓴소리를 내뱉으며 선수들을 자극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쿠웨이트전 직후 : 우리는 우승후보에서 제외됐습니다. 이렇게 경기를 하면 우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후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살아났고,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한국 축구는 취임 4개월 된 감독을 따라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티켓을 따냈습니다.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시아 랭킹 3위로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한발 더 나아가길 원합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열정과 확신에 찬 리더십이 태극전사들의 승리 DNA를 일깨우며 한국 축구의 체질을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 호주 경기 본 슈틸리케 "진짜 전력 못 봤다" 경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