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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슬람단체, IS 비판 성명…인질 석방 목소리 커져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을 인질로 붙잡은 것에 관해 일본 내 이슬람교 단체가 성명을 내 비판했다고 도쿄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나고야(名古屋)시에 있는 이슬람교 단체 아하마디아 무슬림협회는 25일 성명을 발표해 "그들(IS)은 이슬람교도가 아니다"며 인질극을 비판했다.

아하마디아 무슬림 협회는 "이슬람교의 가르침과 동떨어진 개념을 지닌 IS의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를 살해했다는 얘기가 거짓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종교와 정파를 넘어 인질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불교단체와 기독교 단체는 고토 씨의 무사 석방을 기원하는 집회를 27일 일본 국회 의사당 주변에서 열기로 했다.

안보 정책이나 역사 인식 문제를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정면 대결에 앞장서 온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일본공산당 위원장도 사태 해결을 위해 내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태도를 이례적으로 내비쳤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같은 당 소속 이케우치 사오리(池內沙織) 중의원이 정부 대응을 비판한 것에 관해 26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한참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지금 그런 형태의 발언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케우치 의원은 앞서 "언어도단이라고 고장 난 녹음기처럼 반복한다. 국내외에서 목숨을 경시해 온 아베 정권이야 말로 언어도단"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이는 IS가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를 살해했다고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자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언어도단의 폭거"라고 한 것을 비꼰 것이며 이에 관해 누리꾼의 비판이 쇄도했다.

일본 정부는 IS가 고토 씨와 요르단에 수감된 여성 테러범 사지다 무바라크 아트루스 알리샤위(45)를 교환하자는 조건을 내세움에 따라 외교 채널을 모두 가동해 요르단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정부가 유카와 씨가 살해됐다고 설명하는 영상이 공개되기 한참 전에 이를 파악했으며 아베 총리가 24일 오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전화통화에서 IS가 알리샤위 석방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IS가 공개한 영상 메시지의 첫머리에는 영문으로 '고토 겐지 씨의 가족과 일본 정부는 이 메시지를 수신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스가 장관은 이에 관해 자신이 파악한 것이 없다는 반응을 26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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