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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네쌍둥이 좌충우돌 육아일기

집밖에서 부터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시 후 우는 소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초인종을 누르자 우는 소리는 네배가 됐습니다. 네 쌍둥이 집에 처음 취재가는 날의 모습입니다. 네 쌍둥이의 보금자리는 마치 어린이집 같이 거실 바닥엔 안전매트가 꼼꼼히 깔려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게 있었습니다. 모형 자동차와 비행기, 심지어 인형과 아기 식탁까지 모든 게 4개씩 있는 것입니다.

아빠 윤여웅 씨,엄마 황수현 씨는 3년 간의 열애 끝에 지난 2010년 결혼했습니다. 결혼 후 1년 동안 육아교실에 다닐만큼 양육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하지만 2년 동안 애가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민 끝에 인공수정을 시도해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엄마 황씨는 임신사실을 알고 병원에 갔는데 아기 집이 세 개가 보여 처음엔 세 쌍둥이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5주 후 다시 병원에 가보니 하나가 더 보여 네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건강한 아이를 낳을수 있을까. 애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눈물로 밤을 새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편의 도움으로 두려움과 걱정을 극복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합니다. 황씨는 33주 3일 동안 네 쌍둥이를 품고 있다가 2013년 제왕절개로 애들을 낳았습니다.
뉴스토리_네쌍둥이

윤사라, 윤사무엘, 윤다빛, 윤하나. 14개월 된 예쁜 네 쌍둥이 이름입니다. 딸,아들,아들, 딸... 성별도 참 좋죠? 첫째 딸 사라는 애교 만점입니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온갖 귀여움을 떱니다. 둘째 사무엘은 사고뭉치입니다. 여기서 쿵, 저기서 쿵, 닥치는 대로 건드립니다. 셋째 다빛이는 아이들 가운데 1.3킬로그램으로 가장 작게 태어나 한 달 동안이나 인큐베이터 신세를 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행동이 날쌔기로 유명하답니다. 넷째 하나는 요조숙녀이자 시침떼기입니다.
뉴스토리_네쌍둥이

애 카우는 거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하나도 힘든데 한꺼번에 넷씩이나... 14개월이 된 사고뭉치 네 쌍둥이들은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사고를 낸다고 합니다. 엄마 혼자서 애들을 감당할 수 없어 없는 살림에 육아도우미도 구해봤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네 쌍둥이라는 말에 오겠다는 도우미가 없는 것은 물론, 힘들게 구했어도 하루 이틀 지나면 힘들어 못하겠다며 모두 그만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교대로 와서 애들을 봐주고 교회 지인들이 돌아가면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엄마 수현 씨는 배고프다고 애들이 보챌 때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손이 두개 뿐이라 동시에 두 명에게만 이유식을 떠먹여줄 수 밖에 없어서입니다. 또 애들이 동시에 안아달라고 할 때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합니다. 두 손으로 안고 한 명을 업어도 한 아이는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수현 씨는 자신에게 100의 사랑이 있으면 4분의 1씩 나눠 애들에게 똑같이 25% 씩 나눠주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100의 사랑을 나누는 게 아니라 똑같이 100씩을 주기 때문에 400의 사랑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하네요.

취재를 마치며 엄마 수현 씨가 취재진에게 당부한 게 있습니다. 요즘같이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해 아이를 마음놓고 키울 수 없는 시대, 우리 사회가 부디 애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겁니다. 또 육아에 지친 다른 엄마들 모두 힘냈으면 하는 바람도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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