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MLB 양키스 "로드리게스에 홈런보너스 못 준다"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가 올 시즌 징계에서 돌아오는 거포 알렉스 로드리게스(40, A.로드)와 완전히 선 긋기에 나섰다.

뉴욕 데일리뉴스와 CBS 방송 등 미국 언론은 양키스가 로드리게스에게 지급하기로 한 홈런 보너스를 무효로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양키스가 팀에 큰 피해를 안긴 로드리게스와 철저히 거리를 두겠다는 것으로, 선수의 수입과 직결되는 돈줄을 끊어 제대로 응징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MLB 사무국으로부터 16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 1년을 통째로 쉰 로드리게스는 최근 팀 관계자를 만나 직접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양키스 구단은 전날 "다음달 스프링캠프에서나 보자"며 그의 회동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로드리게스가 지명 타자로만 나설 것이라고 단언해 로드리게스를 반쪽 선수로만 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로드리게스는 2008년 양키스와 10년간 2억7천50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하면서 홈런 기록을 세울 때마다 보너스를 받는 조건을 계약서에 삽입했다.

개인 통산 홈런 654개를 쳐 이 부문 5위에 오른 로드리게스가 6개를 보태 4위 윌리 메이스(660개)와 동률을 이루면 600만 달러의 가욋돈을 받는다.

이어 3위 베이브 루스(714개), 2위 행크 에런(755개), 1위 배리 본즈(762개)의 기록과 타이를 이룰 때마다 600만 달러씩을 또 받고 마지막으로 본즈의 기록을 넘어 763번째 아치를 그리면 600만 달러를 더 받는 조건이다.

결국, 양키스가 로드리게스의 홈런 기록 행진에 줘야 할 보너스는 최대 3천만 달러(약 324억 6천600만원)다.

계약 당시만 해도 양키스와 로드리게스에게 모두 흥미로운 내용이었지만, 로드리게스의 금지 약물 복용과 알선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조건 이행은 파탄 일보 직전에 이르렀다.

양키스 구단의 한 관계자는 "로드리게스가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허위 상태에서 계약서에 서명해 홈런 보너스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그의 에이전트에게 따지겠다"며 계약 불이행의 귀책사유를 로드리게스에게 분명히 묻겠다고 밝혔다.

홈런 보너스가 무효로 되면 로드리게스는 양키스로부터 남은 세 시즌 동안 잔여 연봉인 6천100만 달러만 받는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