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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이라 더 믿었는데…" 아동학대 파문 확산

<앵커>

어린이집 아동 학대 파문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때문인데, 이런 기대마저 저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보육교사가 세 살배기의 귀를 잡아 거칠게 바닥에 눕히더니, 양손으로 귀를 잡아당기며 머리를 바닥에 찧기 시작합니다. 옆에 있는 교사는 말리기는커녕 무언가를 먹으며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아이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자, 두 교사가 함께 상처를 살펴봅니다. 그날 보육 일지엔 나뭇가지에 긁힌 상처라고 적혀 있습니다. 학대 사실을 숨긴 겁니다.

이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을 슬리퍼로 때리고 휴지를 입에 물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가 운영한다는 말을 믿고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부모들은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시립 어린이집이) 관리 감독도 더 철저하고 투명하다고 생각해서 정말 힘들게 대기하고 보냈어요. 이제 시립 (어린이집)이건 아니건 믿을 수 없다는 생각밖에 안 들죠.]

해당 보육업체는 사건이 발생한 시립 어린이집 운영을 중단했을 뿐 그 뒤 별다른 행정 조치를 받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집 운영 과정에서 아동 학대가 발생한 보육 업체의 경우는, 그 사실을 어린이집 입찰 평가에 반영하는 등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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