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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정 '반이슬람 운동 단체와 대화' 논란

독일 드레스덴 거점의 반이슬람 운동 단체인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을 대화 상대로 인정할 것인가.

지그마그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드레스덴을 찾아가 페기다 측과 1시간가량 대화의 기회를 가진 것을 두고 독일 정치권, 특히 집권 대연정 내부가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기독교민주당(CDU)의 연정 파트너 소수당인 사회민주당(SPD)의 당수이다.

따라서 당장 페기다의 다음 대화 상대는 메르켈 총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정부 대변인으로서 메르켈 총리의 입장도 대변하는 슈테펜 자이베르트는 26일 메르켈 총리가 페기다와 대화할 계획은 없다고 확인했다.

CDU의 바이에른주 자매정당인 기독교사회당(CSU)의 호르스트 제호퍼 당수 역시 가브리엘 부총리의 페기다와의 대화에 큰 회의감을 표시하고 자신은 대화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기다와의 대화 자체를 원천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상당하다.

CDU 소속 각료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과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가브리엘 부총리의 대화 결정을 지지하며 페기다와의 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브리엘이 이끄는 SPD 소속 일부 의원들도 대화를 지지했다.

집권 연정 세력이 찬반론으로 갈린 가운데 진보 색채가 짙은 야당 그룹인 좌파당과 녹색당은 극우 세력에 특권을 부여하는 행위라거나, 페기다의 위상을 높여주는 행태라며 대화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에 비해 유로화 사용을 반대하는 야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일부 세력은 페기다 주도의 반이슬람 운동을 지원하고, 지도부가 나서서 가장 먼저 페기다와 대화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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