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취재파일] 지리산 반달곰 한창 겨울잠…동면(冬眠)하며 출산도

[취재파일] 지리산 반달곰 한창 겨울잠…동면(冬眠)하며 출산도

윤영현 기자

작성 2015.01.27 09:12 수정 2015.01.27 09:15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취재파일] 지리산 반달곰 한창 겨울잠…동면(冬眠)하며 출산도
덩치 큰 동물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이 녀석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존재가 있을까요? 어떤 동물이냐고요?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겠지만 아마도 반달곰이 빠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중국의 국보 '쓰촨성 판다' 만큼은 아니어도 많은 한국인들은 우리 '지리산 반달곰'을 좋아하고 따뜻하게 보살펴주고 있는데요.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 34마리 모두가 지금 한창 동면(冬眠), 즉 겨울잠에 빠져 있습니다. 방사된 반달곰에는 모두 위치를 추적해 파악할 수 있는 발신기가 달려 있는데요. 이 발신 신호음을 분석해보니 34마리 모두 한창 겨울 꿈나라에 빠져 있는게 확인된 것입니다.

8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텔레비전이 있는 집은 지붕에 TV안테나가 설치돼 있었습니다.방송 신호를 잡기 위해서인데요, 꼭 예전 텔레비전 안테나처럼 생긴 도구를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손에 들고 지리산 골짜기를 헤매고 다니며 반달곰들이 보내오는 신호를 잡아내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공단직원들이 설치해 놓은 CCTV에 동면중인 일부 반달곰들의 모습이 찍히기도 하는데요. 반달곰은 주로 바위굴이나 나무굴 (고목 나무속 공간) 또는 바위틈에 낙엽과 나뭇가지를 끌어모아서 잠자리를 만들고, 그 위에서 겨울잠을 잡니다. 고목 나무속을 동면 장소로 고른 녀석이 나무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는 모습이나 바위굴속에서 몸을 최대한 동그랗게 웅크린채 잠에 빠진 녀석들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태평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반달곰의 겨울잠은 파충류나 양서류 같은 다른 동물의 동면 상태와는 다릅니다. 즉 한번 잠들면 겨우내 깊은 잠을 자는 게 아니라 가수면상태에서 체내에 축적해둔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겨울을 나는 겁니다. 즉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을 자는게 아니라 자는 듯 깬 듯, 비몽사몽한 상태로 위험을 느끼면 동면 장소를 옮기기도 하고 특히 암컷은 동면 중에 새끼를 낳아 기르기도 합니다.

반달곰의 짝짓기 시기는 6월에서 8월 사이인데 이때 교미에 성공한 암컷들은 동면 기간인 12월부터 4월 사이에 새끼를 낳아 기릅니다. 공단 직원들이 위치 추적기를 통해 모은 데이타를 분석해 보니 지난해 짝짓기 시기에 3쌍이 어울려 다닌 것으로 확인돼 올 봄에도 반가운 출산 소식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20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는데요. 해마다 2마리 또는 4마리, 특히 지난해 동면 기간에는 무려 8마리의 새끼 반달곰들이 한꺼번에 태어나 지리산 골짜기에 아기 곰들의 울음소리가 아주 우렁찼다고 합니다. 새끼는 보통 1, 2월에 태어나는 데 갓 태어난 녀석의 몸무게는 2백g에서 3백g에 불과하지만 동면이 끝나는 3, 4월이면 3kg에서 4kg까지 불어납니다.막 태어났을때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는 3, 4월쯤 발견된다고 하네요.

반달곰은 동면기에 이렇게 새끼를 낳아 기르기 때문에 겨울에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각별히 더 유의해야 합니다. 앞서 반달곰의 동면은 깊은 잠을 자는게 아니라 가수면상태라고 언급했는데요, 외부의 자극에 쉽게 깨어날 수 있고 동면을 방해받으면 공격성이 더해질 수 있어 자칫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암컷의 경우 새끼를 낳아 기르기 때문에 보호 본능이 더욱 발휘될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측은 반드시 정해진 탐방로로 산을 오르고 또 산에 올라 '야호' 같은 소리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반달곰들이 편안한 겨울잠을 잔 뒤 더욱 건강해진 모습으로, 또 올 봄에는 지난 봄처럼 다산(多産)의 풍요로움도 선사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 웅크린 채 겨울잠 들어간 반달곰…CCTV 포착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