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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시민혁명 4주년…20명 사망

<앵커>

이집트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시민혁명 4주년이 피로 얼룩졌습니다. 현 군부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군과 경찰이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20명이 숨졌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군부 정권의 퇴진을 외치는 시민의 목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집니다.

[새로운 혁명을 시작하자]  

군과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서자 시위대는 폭죽과 투석전으로 맞섭니다.

곳곳이 불타고 거리에 주차된 차들은 대부분 파손됐습니다.

시위대와 진압대의 충돌이 과격 양상을 띄면서 서로에게 총까지 겨눴습니다.

경찰 2명을 포함해 20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쳤습니다.

연행된 인원도 400명이 넘습니다.

삼엄한 경계에도 불구하고 카이로 도심은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엘시시 현 대통령 지지세력과 쿠데타로 축출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겁니다.

뜻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마구잡이로 상대를 때리는 장면도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감말 무함마드/시민혁명 4주년 시위 참가자 : 이슬람교도가 같은 이슬람교도의 피를 흘리게 해선 안됩니다. 서로 어떤 오해가 있어도 돌을 던져선 안됩니다.]  

4년 전 독재타도를 외치면 함께 거리를 행진했던 이집트 국민들, 이제는 친 군부와 반 군부로 나눠져 대립하면서 민주화의 열망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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