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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플러스] 아르바이트 울리는 '꺾기' 아십니까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소위 '꺾기'가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 얼마 전 8시 뉴스에서 보도해 드렸죠.

업주가 조금 늦게 나오라고 하거나 일찍 들어가라고 해놓고는 줄어든 근무 시간만큼 돈을 적게 주는 행위를 '꺾기'라고 불렀는데요.

엄연히 불법인데도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당하고만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청소년들이라 피해를 보고도 이게 피해인지 아닌지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꺾기' 외에도 알바생들이 가장 흔히 겪는 부당 피해를 윤나라 기자가 취재파일에 정리했습니다.

먼저,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것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입니다.

임금과 근로시간, 휴일 등을 꼭 적어야 하고 작성하지 않으면 고용주에게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최저임금입니다.

"영세한 업체라는 이유로 최저 시급을 못 맞춰 준다." 그런 식의 예외는 없습니다.

또 "수습 기간이라서 최저 시급을 100% 못 준다." 이것도 핑계입니다.

근무 기간이 1년 미만일 경우 수습 같은 건 적용되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임금체불인데요.

특히 일을 그만두고 나서 회사 사정이 안 좋다며 그동안의 월급을 안 주는 경우가 많지만,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에 반드시 임금이 지급돼야 합니다.

네 번째는 부당 해고인데요.

"당장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적어도 30일 전에는 해고 사실을 알려야 하고 즉시 해고할 경우엔 30일 치의 급여를 미리 줘야 합니다.

또한, 문자나 전화, 구두로 하는 해고는 무효입니다.

마지막은 산재 처리인데요.

단 하루를 일하다가 다쳤더라도 또 자신의 실수로 다쳤더라도 산재보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기억하셔야겠습니다.

학생들의 경우 만약 이런 피해를 보면 각 학교에 있는 '청소년 안심 알바 신고센터'에 문의하거나 고용노동부 또는 여성가족부를 통해 상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는 사장님들께서 청소년에게도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빠짐없이 보장해줘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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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의 구축함 최영함이 지난주에 또 꽁꽁 얼어붙은 모습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입항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군함이 얼음 왕국으로 변신하는 게 유행인가 봅니다.

이번엔 캐나다의 해군 함정이 얼음 천지로 변해서 김태훈 기자가 취재파일에 소개했습니다.

캐나다 해군의 호위함 토론토 함이 7개월간의 작전을 끝내고 며칠 전 모항인 캐나다 노바 스코티아의 할리팩스 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북쪽 바다를 항해하는 게 얼마나 추웠는지 선수의 함포는 각얼음 꼴이 됐고 포신 아래쪽에는 두꺼운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최영함 때보다는 좀 덜하지만, 갑판 위도 밀어닥친 바닷물이 바람의 결 그대로 얼어서 우둘투둘한 얼음판이 됐습니다.

수병들이 얼음을 깨고 치우는 사진도 볼 수 있는데요.

그래도 무사히 돌아왔다는 기쁨에 장병들의 얼굴이 밝기만 합니다.

군함이 이렇게 얼어 버리면 겨울에 제대로 전투를 할 수나 있는 건지 걱정과 비판도 있는데요.

어지간한 해군 함정의 운항 체계에는 보온과 보냉 항습 장치가 설치돼 있어서 고온과 저온에서도 끄떡없다고 합니다.

이번에 다시 한 번 마치 영화 겨울 왕국의 주인공 엘사의 마법에 걸린 것처럼 하얗게 얼음으로 뒤덮인 최영함도 무기와 장비 작동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우리 해군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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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이렇게 보기만 해도 추운 설원에서 뛰고 또 뛰고를 반복하는 그야말로 스노보드에 미친 한 남자가 있습니다.

지난주 스포츠 뉴스에서 소개해 드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국가대표 이광기 선수입니다.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일주일 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오르는 성과를 이뤄냈는데요.

올림픽 규격에 맞는 하프파이프가 하나도 있지도 않은 국내 현실 속에서 그저 악바리 근성 하나로 남들보다 2배 더 노력한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이영주 기자가 직접 만나보니 이 22살 이광기 선수의 노력의 원동력은 바로 아버지였습니다.

이광기 선수의 아버지는 현재 관광버스를 운전하지만, 한 때는 알파인 스노보드 선수였습니다.

아들에게 스노보드를 권유한 뒤로 아들의 일정에 맞춰 여러 번 직업을 바꿔왔는데 스노보드 대회가 주로 겨울에 열리다 보니 일부러 겨울철 일감이 적은 관광버스 일을 택한 겁니다.

십 년이 넘도록 묵묵히 아들의 뒷바라지에 전념해 온 아버지는 비록 고된 인생을 살아왔지만, 그 시간이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셨다는데요.

이광기 선수도 지금까지 6번이나 골절상을 당했을 정도로 훈련 과정이 힘들었지만, 이런 아버지를 생각하며 버텨냈다고 합니다.

부자의 아름다운 노력이 부디 3년 뒤 평창 올림픽 무대에서 결실을 맺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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