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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사태 악화에…러시아와 비난전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사태 악화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간 비난전이 벌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사태 악화에 대한 책임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돌리며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 안보회의를 주재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대포와 다연장포, 폭격기 등을 이용해 거주 지역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일이 평화를 지지한다는 선전 구호 아래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은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명령한 자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2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시에서 트롤리 버스 정류장에 포탄이 날아들어 최소 9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반군은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 정부군 유격대를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반박하면서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 중인 동부 도네츠크주 볼노바하시에서 승객을 태우고 가던 버스에 포탄이 날아들어 1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한 바 있다.

이때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주의 반군이 다연장포를 이용해 버스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반군은 혐의를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동부 지역 완충지대에서 중화기를 철수시키자는 제안에 대한 해답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21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4개국(우크라이나, 러시아,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들은 독일 베를린에서 회담을 열고 지난해 9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체결된 휴전협정에서 설정된 폭 30km의 완충지대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중화기를 철수하는데 합의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우리 제안에 대한 납득할 만한 답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실상 모든 전선에서 대규모 전투행위를 개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꼬집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 지역 평화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는 책임을 러시아에 돌리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1일 '다보스 경제포럼' 연설에서 "500대의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한 러시아 군인 9천명 이상이 우리 영토에 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문제 해결 방법은 러시아가 반군에 대한 무기와 탄약 지원을 중단하고 군대를 국경 밖으로 철수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수장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는 23일 트롤리 버스 정류장 포격으로 사람들이 숨진 후로 포로를 생포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부군을 붙잡으면 곧바로 사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자하르첸코는 또 돈바스(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 대한 정부군의 포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대규모 공격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벌써 반군이 도네츠크 일부 지역에서 공격을 개시했으며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소속 반군도 공격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지난 17일 정부군이 장악 중이던 도네츠크 외곽 공항을 탈환하기 위한 반군의 공세가 시작된 후 양측 간에 치열한 교전이 재개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관련국들의 평화 협상 재개 시도는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민스크 휴전협정 이후 수그러들었던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대규모 교전이 재개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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