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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IS 대응 무기 모자라" vs 美국방 "동의 못해"

이라크 총리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무기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동의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22일(현지시간) AF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IS 격퇴 동맹국 회담에서 국제사회의 추가 군사지원을 요청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 등과 함께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무기가 필요하며 국제사회는 이를 지원할 능력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한 최근 지속된 저유가 추세가 자국 재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우리는 예산이나 재정 문제 때문에 군사적 패배를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2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지원이 실제로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이라크가 대부분 혼자 알아서 IS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동석한 케리 장관은 이에 "IS 문제는 단순히 시리아나 이라크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라며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고 AFP는 전했다.

해먼드 장관도 "(이라크의) 요구사항을 확실히 들었다. 이라크군에 총이나 총알이 모자라 IS 격퇴가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알아바디 총리의 이같은 발언 내용을 강하게 반박했다.

내달 퇴임을 앞둔 헤이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국방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알아바디 총리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발언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헬파이어 미사일 1천500기와 지뢰방어 장갑차량 250대, 수천기의 소형화기 등 미국이 IS 대응과 관련해 이라크에 지원한 무기류를 꼽으면서 "미국은 이라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군수품 지원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라크를 방문해 알아바디 총리와 만났던 헤이글 장관은 또한 "이라크를 돕기 위해 함께 하는 연합군이 60개국을 넘는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런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헤이글 장관은 연합군이 6천명의 IS 조직원을 사살했다는 스튜어트 존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의 언급에 대해서는 "수천명의 IS 조직원이 사망했고 일부 지도부급도 여기에 포함된 것은 알지만 6천명이라는 숫자에 대한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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