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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배 빨리진 LTE? 직접 실험해보니…못 믿을 광고

<앵커>

요즘 통신사들이 자기 회사 제품이 가장 빠르다면서 이름도 복잡한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속도를 측정해봤더니 광고와 현실은 많이 달랐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3밴드 LTE A라는 신상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주파수 3개를 묶어,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고 광고합니다.

3밴드 LTE의 속도는 300Mbps로, 기존 LTE 속도 75Mbps 보다 4배 빠르고, 1GB짜리 영화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데에 28초면 충분하다는 겁니다.

통신사들이 3밴드 LTE 가능 지역이라고 밝힌 서울 신촌과 광화문에서 속도를 재봤습니다.

속도 측정 앱 두 종류를 이용해 통신사가 제공한 전용 단말기로 열 번 이상 쟀는데 평균 속도가 140~150Mbps 정도로 광고의 절반밖에 안됐습니다.

200을 넘은 건 바로 기지국 앞이나 대리점 내부뿐이었고, 300에 도달한 경우는 아예 없었습니다.

3밴드 LTE 이전 버전인 광대역 LTE나 LTE A도 실제 속도는 절반도 안된다는 게 정부 조사결과입니다.

더구나 다운로드 속도만 차이가 났을 뿐, 파일을 올리는 업로드 속도나 웹서핑 시간은 똑같았습니다.

또 대용량 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5~6만 원대 요금을 쓰는 소비자들은 불과 몇 분이면 한 달 치 데이터양을 다 써버리게 돼 큰 의미가 없습니다.

속도경쟁이 대다수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려면 데이터 용량을 늘려주든가 요금 인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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