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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가 구덩이 달린 이유…교묘한 보험 사기

<앵커>

자동차 보험 사기가 갈수록 교묘해 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땅을 일부러 파낸 뒤 사고 난 것처럼 꾸미는 사기극까지 벌어졌는데요, 이렇게 새는 돈은 사고 내지 않고 꼬박꼬박 보험금 내는 보통사람들에게 전가되겠죠.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관 공사 때문에 아스팔트를 들어낸 곳에서 한 남자가 호미로 부지런히 땅을 파헤칩니다.

호미가 부러지니 이번에는 삽을 구해 와 다시 땅을 팝니다.

이렇게 해서 구덩이가 만들어진 길 위를 외제 차를 몰고 지나갑니다.

바퀴가 쿵 하고 구덩이에 빠지도록, 지나가고 또 지나갑니다.

차 바닥과 바퀴 부분에 고장을 내는 겁니다.

이들은 이렇게 포장을 하기 전에 임시로 덮어놓은 도로를 노렸습니다.

공사 책임을 지고 있는 시행사에 보험금을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31살 임 모 씨 등 운전자 2명은 외제 차라 수리비가 많이 든다며, 1천만 원이 넘는 수리 견적서를 들이밀었습니다.

[공사 시행사 직원 : 흙으로 파여 있는 거라, 그런 금액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천만 원을 요구했고요. (견적서)내용은 봤는데, 제가 전문적인 건 잘 모르니까요.]  

수리 견적서는 외국 자동차 회사의 공식 정비 상담사들이 견적비를 받고 써 준 엉터리 견적서였습니다.

780만 원이면 수리할 수 있는 걸, 8배 가까이 뻥튀기해서 6천만 원짜리 견적서를 써 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조 모 씨/피의자 : 수리하지 않고 밖에서 수리하면 견적비를 내야 된다고 했습니다. 수리해도 될 부분을 교환 견적으로 끊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정비 상담사들은 100만 원에서 3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런 사기 수법으로 보험금 1억 7천여만 원을 챙긴 혐의로 일당 6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윤선영, 화면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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