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만 원짜리 위조지폐 1억 원어치가 인터넷에서 8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이 위조지폐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꽤 정교해서 또 다른 범죄에 이용됐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가방을 든 남자가 금은방으로 들어갑니다.
48살 정 모 씨는 5만 원권으로 1억 원이 든 가방을 보여주며 고령의 금은방 주인에게 3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금은방 주인 : 가방에 1억 원이 들어 있는데 아내가 알면 다 가져가니까 이걸 금고에 넣어 놓으시고 돈 3천만 원만 주시오, 그러더라고. 편안하게 거래하던 사람이니까. (믿고 줬죠.)]
하지만 이 돈은 모두 가짜였습니다.
정 씨는 조직폭력배 34살 허 모 씨 등 2명에게 위조지폐를 구해오도록 했습니다.
허 씨 등은 인터넷 문서 위조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5만 원권 위폐 1억 원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사이트 운영자에게 80만 원을 송금하자 엿새 만에 위폐가 배달된 겁니다.
[심모 씨/피의자 : A4용지에 컬러 복사를 앞뒤로 했습니다. 진폐랑 똑같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복사만 했습니다.]
심 씨가 만든 위조지폐는 홀로그램 같은 위조 방지 장치는 없었지만 색상과 크기가 진짜 돈과 비슷했습니다.
[박동희/전주 완산경찰서 수사과장 :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위폐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고령자 등이 봤을 때는 진폐로 생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경찰은 위조지폐를 만든 심 씨의 작업실에서 문서 위조 의뢰자의 연락처와 입금 현황이 적힌 수첩을 확보하고 또 다른 범죄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녕 J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