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더 많이 팔고도 이익 감소…이유는?

[취재파일] 더 많이 팔고도 이익 감소…이유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 89조 2천563억 원, 영업이익 7조 5천5백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8.5%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 8.5%면 제조업에선 상당히 괜찮은 성적입니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해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496만 1천877대를 팔았습니다. 전년보다 4.8% 판매가 늘었고 매출도 2.2% 증가했습니다. 기아차와 합치면 사상 최초로 판매 8백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오히려 9.2%나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P 감소한 수치입니다. 한마디로 더 많이 팔고도 이익은 더 조금 남긴 셈입니다. 왜일까요?

일단 가장 큰 원인은 환율로 보입니다. 최근 환율 조건이 나아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대비 3.8% 하락했습니다. 원화가 강세이다보니 차를 팔고 달러로 대금을 받은 뒤 원화로 환전하면 예전보다 적은 액수가 들어오게 된 겁니다.

게다가 엔저 현상 때문에 일본차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과다한 할인 등의 출혈경쟁을 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현대차는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루블화 같은 신흥국 현지 통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이익 감소에 한몫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요?

올해도 대외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을 전망입니다. 세계적으로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내수 시장에서는 관세인하 효과로 수입차들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돼 한층 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내수시장 69만 대, 해외시장 436만 대 해서 총 505만 대로 잡았습니다. 대외환경은 좋지 않지만, 다양한 신차와 친환경차 출시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계획대로 될지, 목표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