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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랍 일본인 고토, 다른 인질 도우려 시리아 재입국

IS 피랍 일본인 고토, 다른 인질 도우려 시리아 재입국
'이슬람국가'(IS)에 붙잡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씨가 먼저 실종된 또 다른 인질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씨를 도우려 지난해 10월 시리아에 재입국했다가 납치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도쿄발로 보도했다.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1996년부터 분쟁지역 상황을 보도해온 고토 씨는 지난해 4월 시리아에서 유카와 씨를 처음 만났다.

민간 군사업체를 경영하는 유카와 씨는 파산과 암투병 아내의 사망, 자살 기도 등 굴곡을 겪은 뒤 시리아 등지에서 재기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고 그의 지인들은 전했다.

유카와 씨는 중동 등 분쟁 지역 사정에 밝은 고토 씨에게 도움을 청했고 둘은 지난해 6월 함께 이라크를 방문했다.

유카와 씨는 한달 뒤인 지난해 7월 혼자 시리아로 돌아갔고 고토 씨는 일본으로 귀국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유카와 씨가 시리아 알레포에서 IS에 억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에 고토 씨는 다시 시리아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고토 씨는 유카와 씨의 피랍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8월 로이터에 "그(유카와)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경험 있는 사람이 그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한번이라도 가서 현지 취재보조원을 만나 상황을 알아봐야겠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인들은 고토 씨가 시리아를 다시 방문할 즈음인 지난해 10월 그의 아내가 아이를 낳았다고 말했다.

고토 씨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딸이 하나 있어 이번에 얻은 아이는 둘째였다.

그는 시리아로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해 10월22일 한 지인에게 '이달 말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친구들은 고토 씨가 도쿄를 떠나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시리아로 입국했으며 지난해 10월25일 '시리아 국경을 건넜고 안전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IS 근거지인 락까에 도착한 뒤 남긴 영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내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그가 연락이 두절되기 전 남긴 마지막 흔적이었다.

고토 씨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서 인권과 평화 등을 주제로 취재활동을 벌였으며 NHK등 일본 방송사와 함께 일하면서 신중하고 믿을만한 언론인이라는 평판을 쌓았다.

1990년대에 요르단에서 그와 함께 일한 언론인 나오미 도요타는 "고토 씨는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하고 있었으며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고토 씨는 1997년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자신의 직업과 관련지어 신앙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크리스찬 투데이' 기고문에서 "나는 끔찍한 곳을 여럿 봐왔고 목숨을 걸고 일하지만 신께서 어떻게든 구해주시리라 믿는다"면서도 '주를 시험하지 말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면서 위험을 불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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